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지금 美성장주 사도 될까요?" 블랙록이 답했다
미국 성장주 투자자들이 잠 못 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내린 만큼 내렸다며 저가 매수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IB) 블랙록은 성장주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5가지 내용을 간추려 직접 답하는 보고서를 지난 7일(현지시간) 게시했다. 필립 루빈스키 블랙록 매니징디렉터는 "성장주의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면서 "투자자들의 무차별적인 매도가 주식 매수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PRO가 5가지 질문과 답변을 정리했다.

지금은 성장주를 위한 시기인가요?

필립 디렉터는 포트폴리오 내 성장주를 위한 자리는 항상 비워져 있다고 답했다. 지난 10년 동안 러셀1000 성장지수가 러셀1000지수보다 연평균 2% 가량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 그 방증이라고도 덧붙였다.

필립 디렉터는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수익 증가 사례나 수익성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한 주식의 경우 올해 주가 하락이 정당화됐다"며 "다만 무차별적인 매도도 있어 주식투자자들에겐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선 리스크를 감안해서 매우 선별적으로 주식을 골라야 한다"며 "지금 주식에 진입한다면 인내심이 좋은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과 높은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나요?

필립 디렉터는 "높은 확신을 갖고있는 주식에 집중할 때"라면서 "그 말은 우리가 사고 있는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팔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투자한 종목을 상위 10~20위 종목에 추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당하게 주가가 내린 종목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떤 성장주가 지금 매력적인가요?

블랙록은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장기적인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립 디렉터는 "시장이 6월 최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더라도 현재의 (저렴한)진입 가격이 추가적인 위험을 보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며 "특히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등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익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과 경기 침체 시 회복력이 있을 것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피하고 있는 게 있다면?

필립 디렉터는 "기대치가 높지만 경쟁 우위가 불분명한 회사는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차대조표가 부실하거나 수익성에 대한 가시성이 좋지 않은 기업 등 가치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기업을 배제하고 있다"며 "이익의 질과 복원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장주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어떻습니까?

블랙록은 여전히 성장주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필립 디렉터는 "성장주는 혁신에 관한 것이고,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며 "디지털화, 전자상거래 및 인공지능에 대한 추세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또 "오늘날 기업이 직면한 환경은 더 많은 혁신의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성장주 투자자가 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도 덧붙였다.

필립 디렉터는 "역사는 주식시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과 수익성장을 보상해준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며 "펀더멘털을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말을 끝맺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