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송파구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5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3% 뛰었다. 차세대 백화점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리뉴얼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리뉴얼을 시작해 본관 및 에비뉴엘 전 층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젊은 남성 그루밍족을 겨냥해 5층의 기존 ‘남성패션관’을 ‘남성해외패션관’으로 전면 개편했다. 톰포드, 발렌티노, 로로피아나, 발렌시아가, 겐조 등 남성 해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럭셔리 워치 브랜드인 ‘IWC’와 협업한 카페를 선보이는 등 남성 매장의 고급화에 주력했다. 리뉴얼 오픈 약 1년간 매출은 이전 대비 2배가량 증가하는 등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본점은 여성, 식품, 뷰티 상품군을 차례로 리뉴얼 오픈한다.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1번지’ 본점의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층에 선보인 ‘여성해외패션관’에서는 마르니,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등 총 30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각각 ‘여성 컨템포러리관’과 ‘해외슈즈관’을 열었다.

이번 본점 리뉴얼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참여하는 등 국내외 유명 설계사와 함께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기존 개방형 매장과 달리 각 브랜드를 독립된 공간의 박스형 매장으로 구현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프라이빗한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8월에는 본점 지하 1층 델리 코너에 SNS 인기 맛집들을 대거 새롭게 선보였다. 서울을 대표하는 돈가스 맛집 ‘오제제’, 줄 서서 먹는 도삭면 맛집 ‘송화산시도삭면’, 유명 연예인들의 맛집 ‘구테로이테’ 등이다. 새로 연 총 12개의 브랜드 중 7곳이 유통사 최초 입점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와 함께 본점 13층 식당가에는 일본 나가사키의 명물로 꼽히는 프리미엄 돈카츠 전문점 ‘분지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키워드는 ‘새로운 시도를 통한 변신’이다. 완전히 달라진 롯데백화점의 모습을 통해 백화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음악이 어우러진 마라톤 페스티벌인 ‘스타일런’, 가을의 북촌 한옥마을에서 펼친 콘텐츠 전시 ‘행복작당’, 우수 고객만을 위한 레저행사 지원, 세일 테마 변경 등 신선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김상현 총괄대표
김상현 총괄대표
내년에는 국내외 점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잠실의 롯데타운을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쇼핑 메카로 키워갈 계획이다. 백화점, 에비뉴엘, 월드몰은 각 업태에 최적화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먼저 백화점 잠실점은 데일리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을 지향한다. 자녀가 있는 소비자의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해 영유아, 아동 콘텐츠도 적극 보강할 계획이다.

에비뉴엘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하이엔드 쇼핑 공간을 지향한다. 현재 다소 부족한 해외 컨템퍼러리 상품군과 프리미엄 신선식품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월드몰은 ‘영리치’와 MZ세대 고객들을 위해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체류형 쇼핑몰을 구현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에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쇼핑몰 ‘롯데몰 하노이’가 오픈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3층 규모로 쇼핑몰과 마트, 아쿠아리움, 호텔, 오피스 등의 복합시설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