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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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고점 대비 80% 급락하면서 카카오뱅크 임원진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전 카카오뱅크 주가는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1명의 임원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4685주를 매입했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가 지난 7일 1만주를 매수했고,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도 8000주를 사들였다. 이 밖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6000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 (5330주), 권태훈 준법감시인 (2452주), 민경표 정보보호최고책임자(3000주), 신재홍 최고정보책임자 (2700주), 이철 재무총괄책임자 (1290주),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000주) 등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이형주 카카오뱅크 최고비즈니스책임자와 허재영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이지운 위험관리책임자 등이 3만368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최근 매입한 주식 수는 9만주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주가는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장 중 카카오뱅크는 1만8000원대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현재 0.54% 하락한 1만8250원에 거래 중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피봇(pivot·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재차 불거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DB금융투자는 전날 종가(2만250원)보다 20% 낮은 목표주가(1만6200원)을 제시했다. 올해 대출 증가액이 예상치(4조원)보다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DB금융투자는 올해 대출 증가액이 2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 대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금리 인상으로 신용 대출도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