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국산 광전송장비 신규 도입…양자내성암호 적용
LG유플러스가 자사 상용망에 국산 광전송장비를 새로 도입한다. 양자내성암호 등 각종 신기술을 접목해 네트워크 보안성과 안정성을 대폭 높인 게 특징이다.

양자내성암호·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 적용

11일 LG유플러스는 상용 전송망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대용량 광전송장비 '400G/채널 ROADM'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장비 제조사 코위버가 개발한 국산 장비다.

이 광전송장비에 LG유플러스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양자내성암호(PQC)가 적용됐다. 양자내성암호는 고도화된 수학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해 연산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도 외부 침입을 통한 해독이 사실상 어려운 암호 체계다.

전송카드에 물리적 복제 방지기능(PUF)를 적용해 이중 보안을 제공한다. PUF는 반도체에 난 흠집을 활용하는 하드웨어 기반 암호 기술이다. 이용자 요청에 따라 1기가(G)에서 10G까지 다양한 속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송 카드를 탑재한다.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데이터 전송력

광케이블 하나로 기존 방식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기존 기간망에서 사용중인 국산 광전송장비는 주파수 대역폭이 50기가헤르츠(㎓)로 고정돼 채널당 최대 20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만 전송했다.

반면 새 광전송장비는 새로 개발한 가변파장 기술이 적용됐다. 6.25㎓/12.5GHz 주파수 단위로 채널 대역폭을 자유롭게 변경하는 기술이다. 채널당 400Gbps 이상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전송망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면 통신사는 망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산 장비 도입 대신 국내 통신장비사와 협업 택해

이같은 데이터 전송 역량은 통상 외산 장비가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장비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외산 장비를 도입하는 대신 국내 기업과 가변파장 광전송 기술로 400Gbps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광전송장비를 검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협력으로 국산 장비사도 외산 장비사와 동등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신규 장비는 연내 광전송 백본망에도 구축할 계획이다. 400G 백본망을 유·무선 통신 전반에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노성주 LG유플러스 네트워크플랫폼그룹장(상무)은 “상생 협력을 통해 개발한 광전송장비로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광전송장비를 상용화한 경험을 살려 각종 분야에서 고객에게 보다 안전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