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핑앱 하이버, 출시 4년 만에 영업이익 첫 흑자 전환
국내 남자쇼핑앱 ‘하이버’가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2018년 11월 하이버 서비스 출시 후 4년여만에 첫 흑자 전환이다.

하이버는 여성 패션쇼핑앱 브랜디에서 운영 중인 남성 쇼핑앱이다. 남자 의류와 스포츠웨어 등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하이버 관계자는 “소비자의 95%가 남성인 하이버는 남자들이 고민없이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며 “이것이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버는 지난해 11월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달성한 뒤 지난 6월에는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버는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충성도 높은 남성 소비자를 묶어둔 ‘락인 효과’에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들의 모든 쇼핑 고민을 해결한다’는 모토 아래 남성 패션부터 디지털, 스포츠, 라이프 용품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왔다. 남성들이 의류 쇼핑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시즌별 스타일링 코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만족도를 높였다.

하이버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들여와 상품군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상품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0%가량 증가했다. 하이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회원수는 올해 초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며 “여기에 ‘구매 전환율’이 지난 1월 대비 약 40%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자들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하이버의 판매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액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판매자들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9월 거래액이 100% 이상 급증한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0%가량 늘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