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규제 영향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지속 우려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치가 11일 일제히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32분 현재 한국 코스피는 2.32%,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2.34% 각각 전 거래일보다 떨어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45%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0%), 선전성분지수(-0.28%), 홍콩 항셍지수(-1.82%)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주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3.02%, SK하이닉스는 0.88%, 대만 증시에서 TSMC는 6.85% 각각 떨어졌다.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일본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145엔 선을 돌파해서 145.68엔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145엔을 넘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으나,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다시 145엔대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6원 오른 1,428.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441.9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그라든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같은 날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리고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 각각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