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큐리언트에 대해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궁합이 맞는 병용약물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큐리언트는 신약개발 회사로, 저분자 화합물을 최적화하는 전문성이 있다고 했다. MSD와 2건의 계약을 통해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임상에 쓰일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공급받는다.

큐리언트의 'Q702'는 키트루다의 약점을 보완할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암 조직의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작용기전으로 'PD-1' 항체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에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T세포의 침윤을 촉진한다. 비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하고, 2021년 11월 MSD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진행하는 임상 1상에서 2상 권장용량이 선정되면, MSD와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2차 치료제로써 키트루다의 반응률이 낮았던 암종(위식도암, 간세포암,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한다.
"큐리언트, 키트루다와 궁합 맞는 병용 약물 개발"
'Q901'은 키트루다의 강점을 극대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키트루다는 특정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가 확인된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Q901은 암세포에서 이 바이오마커의 발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의 반응률을 높이거나, 처방할 환자군을 넓힐 수 있다. 비임상에서 유효성 확인 후 지난달 MSD와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달 미국 임상 1상의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된다. 공동 임상은 2상 권장용량 선정 후 진행된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소암 전립선암 유방암 췌장암 등에서 임상 개발할 전망이다.

상장적격성 이슈는 모두 해소됐다고 봤다. 큐리언트는 작년 5월 매출액 미달을 사유로 거래가 중단됐다. 이를 개선하고자 의약품 도매상인 에이치팜을 합병했다. 매출 조건을 충족시키는 등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지난 7일 거래가 재개됐다.

위해주 연구원은 "같은 악재의 반복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 후보물질인 텔라세벡(결핵치료제)과 'Q301'(아토피치료제)은 추가적인 협력사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텔라세벡은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희귀질환으로의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는 전략으로 기술이전 협력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