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제재에 TSMC '역대급' 폭락…가권지수도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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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반도체 제재에 TSMC '역대급' 폭락…가권지수도 4.4%↓](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ZK.31469736.1.jpg)
11일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5(-8.33%)달러 하락한 401.50대만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이다. 대만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대만 가권지수도 대장주인 TSMC가 고꾸라지면서 4.35% 급락한 13,106.03에 마감했다.
지난 7일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대만 증시는 지난 10일 연휴로 11일이 미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첫 증시 개장일이었다.
이날 글로벌 반도체주는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의 여파로 모조리 하락세였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 세계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에서 총 2400억달러(약 344조원) 이상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TSMC만큼 낙폭이 큰 기업은 드물었다.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 1.1%씩 떨어졌다. 일본의 도쿄전자는 5.49%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도 2.85% 하락했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2.89)과 AMD(-1.1%), 인텔(2.02%)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
TSMC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 전 회장은 “만약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TSMC 전부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