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강달러,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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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최근 글로벌 무역전쟁에 관한 책을 낸 저자들에 의하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인하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강달러 추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실물경제의 변화에 따른 종속변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강달러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강달러의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때까지 대비하면서 현재가지고 있는 자원을 배분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중에 하나 분명한 것은 현재 대부분 달러강세의 기준으로 잡고 있는 미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인상 또는 인하 여부는 크게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강달러를 불러들인 것은 연준이 아니라 미국의 기축통화 역할이고, 이를 끝낼 것도 연준이 아니라 글로벌 실물 경제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역할은 글로벌 실물경제가 변하는 데 따른 세부 조정을 하는 것이다.
1. 미국 정부부채가 감소할 때까지 2022년 9월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부채는 30조 9천달러이다. 여기에서 미국 정부부채는 개인, 기업, 주 또는 지방 정부, 외국 정부 및 미국 정부 외부의 기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를 말하며, 미국 연방금융은행(FFB)이 발행한 증권을 뺀 것이다. 미국 정부부채는 점차 줄어 2023년에는 9000억달러가 줄어든 30조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30조달러중 약 18조 달러는 해외 정부, 기관 또는 개인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코로나이후 약 7조 달러가 불과 2년 사이에 늘어났다. 아무리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이라지만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미국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할수록 재정에서 이자부담이 늘아나기 때문이다. 현재의 금리에서 0.5%만 이자를 올려도 미국 정부예산에서 1.5천억달러가 이자로 추가로 나가야 한다. 결국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최소한 정부부채가 재정운용에서 부담이 줄어들 정도로는 줄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달러 공급은 줄어들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2. 미국 무역적자가 다시 늘 때까지 미국의 무역적자는 달러를 세계에 공급하는 주요 창구였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면 클수록 전 세계에 달러공급은 많아지고, 이 달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는 성장하였다. 게다가 코로나가 시작한 2020년은 9천억달러, 2021년은 1조 8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서 사상 최고의 무역적자를 보았다. 그런데도 미국 달러는 약해지지 않았었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가 미국 달러를 필요로 했다는 의미이다. 그런 미국의 달러공급 창구인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있다.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있고, 자국내 생산을 늘리는데다, 석유와 천연가스등 에너지 수출에서 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하반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강달러가 지속될 충분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3. 제3의 기축통화가 나올 때까지
미국 달러를 대신해서, 또는 달러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믿을 만한 통화를 공급한다면 현재의 달러 강세는 분명히 완화된다. 그런데 그 대안이 없다. 미국이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시간을 2차 세계 대전이후인 1945년 전후로 잡는다면 벌써 80여년 가까이 된다. 그 과정에서 1971년 금본위체제를 포기하고 달러본위체제로 전환하기도 하였다. 이후 미국은 자국 경제에 대한 전 세계 국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달러를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 세계의 팽창하는 경제에 맞춰 달러를 무제한 찍어내고 있고, 여전히 세계는 달러를 필요로 하고있다. 그런데 미국이 달러 공급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에서도 달러독점의 기축통화체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달러를 대체 또는 보완할 제3의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생겨났다. 그런데 마땅히 떠올릴만한 대체 통화가 없는게 문제이다. 유로화는 자중지란에 빠져있고, 중국 위안화는 정부 마음대로 휘둘릴 위험이 크고, 일본 엔화는 경제 체력의 약화로 신뢰성이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글로벌 기축통화의 공급은 달러가 독점할 것이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강달러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강달러의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때까지 대비하면서 현재가지고 있는 자원을 배분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중에 하나 분명한 것은 현재 대부분 달러강세의 기준으로 잡고 있는 미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인상 또는 인하 여부는 크게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강달러를 불러들인 것은 연준이 아니라 미국의 기축통화 역할이고, 이를 끝낼 것도 연준이 아니라 글로벌 실물 경제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역할은 글로벌 실물경제가 변하는 데 따른 세부 조정을 하는 것이다.
1. 미국 정부부채가 감소할 때까지 2022년 9월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부채는 30조 9천달러이다. 여기에서 미국 정부부채는 개인, 기업, 주 또는 지방 정부, 외국 정부 및 미국 정부 외부의 기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를 말하며, 미국 연방금융은행(FFB)이 발행한 증권을 뺀 것이다. 미국 정부부채는 점차 줄어 2023년에는 9000억달러가 줄어든 30조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30조달러중 약 18조 달러는 해외 정부, 기관 또는 개인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코로나이후 약 7조 달러가 불과 2년 사이에 늘어났다. 아무리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이라지만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미국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할수록 재정에서 이자부담이 늘아나기 때문이다. 현재의 금리에서 0.5%만 이자를 올려도 미국 정부예산에서 1.5천억달러가 이자로 추가로 나가야 한다. 결국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최소한 정부부채가 재정운용에서 부담이 줄어들 정도로는 줄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달러 공급은 줄어들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2. 미국 무역적자가 다시 늘 때까지 미국의 무역적자는 달러를 세계에 공급하는 주요 창구였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면 클수록 전 세계에 달러공급은 많아지고, 이 달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는 성장하였다. 게다가 코로나가 시작한 2020년은 9천억달러, 2021년은 1조 8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서 사상 최고의 무역적자를 보았다. 그런데도 미국 달러는 약해지지 않았었다. 그만큼 글로벌 경제가 미국 달러를 필요로 했다는 의미이다. 그런 미국의 달러공급 창구인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있다.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있고, 자국내 생산을 늘리는데다, 석유와 천연가스등 에너지 수출에서 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하반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강달러가 지속될 충분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3. 제3의 기축통화가 나올 때까지
미국 달러를 대신해서, 또는 달러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믿을 만한 통화를 공급한다면 현재의 달러 강세는 분명히 완화된다. 그런데 그 대안이 없다. 미국이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시간을 2차 세계 대전이후인 1945년 전후로 잡는다면 벌써 80여년 가까이 된다. 그 과정에서 1971년 금본위체제를 포기하고 달러본위체제로 전환하기도 하였다. 이후 미국은 자국 경제에 대한 전 세계 국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달러를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 세계의 팽창하는 경제에 맞춰 달러를 무제한 찍어내고 있고, 여전히 세계는 달러를 필요로 하고있다. 그런데 미국이 달러 공급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에서도 달러독점의 기축통화체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달러를 대체 또는 보완할 제3의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생겨났다. 그런데 마땅히 떠올릴만한 대체 통화가 없는게 문제이다. 유로화는 자중지란에 빠져있고, 중국 위안화는 정부 마음대로 휘둘릴 위험이 크고, 일본 엔화는 경제 체력의 약화로 신뢰성이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글로벌 기축통화의 공급은 달러가 독점할 것이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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