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준 맞추는 스타트업, 투자 더 잘 받는다" [글로벌 ESG 포럼]
“스타트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왜 해야되는지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투자를 잘 받을 수 있고, 인재를 모으기 쉬워서입니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킥스타트아시아의 박현규 대표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SG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전략적 ESG경영, 스타트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스타트업이 ES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 네 가지를 들었다.

그는 스타트업도 ESG를 해야 투자를 더 잘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유럽 펀드의 95%가 ESG와 관련돼 있고, 한국의 ESG 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망하지 않는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쓰는 지표가 ESG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음, 오늘회 등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많이 받고도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단한 뿌리를 지닌 기업을 찾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된다”고 했다.

스타트업도 ESG를 해야하는 두 번째 이유는 더 많은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최근 MZ세대는 기업의 이름값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경향이 심하며, 한국도 이렇게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ESG 가치를 내세워야 이를 지지하는 인재들이 지원한다는 얘기다.

그는 세번째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기업을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ESG는 브랜드 관리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박 대표는 “파타고니아의 예를 들면, 이 기업은 비싸지만 사후관리(AS)를 무한으로 해주며 환경에 진심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을 준다”며 “지속가능한 모델, 건강한 기업 문화 등이 스타트업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