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英 중앙銀 "국채매입 14일까지, 연장 없다"…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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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안 발표에 금리 치솟자
BOE, 대규모 국채 매입 발표
14일 마감 임박에 시장 불안
오전까진 추가지원 시사하다
베일리 총재 '강경모드' 선회
국채금리 8거래일 연속 올라
30년물 장중 5% 돌파하기도
BOE, 대규모 국채 매입 발표
14일 마감 임박에 시장 불안
오전까진 추가지원 시사하다
베일리 총재 '강경모드' 선회
국채금리 8거래일 연속 올라
30년물 장중 5% 돌파하기도
“이제 딱 3일 남았어요. 그만 끝냅시다(get this done).”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11일(현지시간) 발언이 영국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 “더 이상의 국채 매입 지원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이 발언 직후 영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고,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장이 커지자 “BOE가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기한을 늘릴 수도 있다’는 뜻을 시중은행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BOE는 12일 해당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BOE는 지난달 28일 “10월 14일까지 하루 최대 50억파운드씩 65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의 450억파운드 감세안 발표로 채권과 외환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지 닷새 만이었다. 감세안 발표 뒤 급락한 국채를 담보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이 마진콜(담보금 추가 납입) 요청에 시달리자 이들의 파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감세안 철회로 다소 안정을 찾는 듯하던 영국 국채시장은 매입 종료 시한이 임박하면서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베일리 총재는 이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개입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라며 매입 기한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우리는 기관투자가들이 질서 있게 자산을 매각할 기회를 준 것이고 그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시한은 이제 3일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장 개입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상충한다”고도 지적했다. 미 중앙은행(Fed) 등의 긴축 기조를 따라가고 있던 BOE가 정부의 엇박자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혼선을 줬다. BOE는 이날 오전만 해도 국채 매입 대상에 물가연동채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하루 국채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두 배로 확대하고 (14일 국채 매입 종료 뒤에도) 11월 10일까지 새로운 단기 자금 지원 제도를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충격으로 이날 3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연 4.79%를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오르며 BOE가 시장 달래기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수준(연 4.99%)에 바짝 다가섰다.
영국 FTSE100지수도 1.06% 하락한 688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승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0.12% 상승을 유지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5%, 1.10% 하락했다.
12일 오전 BOE는 “예정대로 14일에 종료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11일(현지시간) 발언이 영국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 “더 이상의 국채 매입 지원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이 발언 직후 영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고,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장이 커지자 “BOE가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기한을 늘릴 수도 있다’는 뜻을 시중은행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BOE는 12일 해당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英 채권 매입 14일 종료
베일리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총회에서 “BOE는 계획대로 14일 채권 매입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해 국채 가격을 계속 떠받쳐 달라는 기관투자가들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BOE는 지난달 28일 “10월 14일까지 하루 최대 50억파운드씩 65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의 450억파운드 감세안 발표로 채권과 외환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지 닷새 만이었다. 감세안 발표 뒤 급락한 국채를 담보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이 마진콜(담보금 추가 납입) 요청에 시달리자 이들의 파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감세안 철회로 다소 안정을 찾는 듯하던 영국 국채시장은 매입 종료 시한이 임박하면서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베일리 총재는 이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개입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라며 매입 기한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우리는 기관투자가들이 질서 있게 자산을 매각할 기회를 준 것이고 그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시한은 이제 3일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장 개입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상충한다”고도 지적했다. 미 중앙은행(Fed) 등의 긴축 기조를 따라가고 있던 BOE가 정부의 엇박자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베일리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혼선을 줬다. BOE는 이날 오전만 해도 국채 매입 대상에 물가연동채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하루 국채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두 배로 확대하고 (14일 국채 매입 종료 뒤에도) 11월 10일까지 새로운 단기 자금 지원 제도를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혼선에 시장은 또 충격
로이터통신은 “베일리 총재가 연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 BOE는 ‘영국 금융 안정에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BOE가 더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받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얘기다.이 충격으로 이날 3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연 4.79%를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오르며 BOE가 시장 달래기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수준(연 4.99%)에 바짝 다가섰다.
영국 FTSE100지수도 1.06% 하락한 688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승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0.12% 상승을 유지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5%, 1.10% 하락했다.
12일 오전 BOE는 “예정대로 14일에 종료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