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솔로' 다시 깨어난 이채연, 채널 고정 부르는 '무대형' 가수로 [종합]
그룹 아이즈원에서 힘 있고 다부진 퍼포먼스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채연이 돌아왔다. 긴 준비 기간을 거쳐 솔로 가수로 다시 깨어난 그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들을 한데 모아 비장한 각오로 시작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채연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허쉬 러쉬(HUSH RUSH)'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진행은 MC 훈이 맡았다.

Mnet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활동했던 이채연은 지난해 팀 활동이 종료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솔로로 데뷔하게 됐다.

무대에 오른 이채연은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경험이 많은데 오늘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팀이 아닌 혼자서 무대를 채운다는 게 많이 떨리지만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오랜 준비 끝에 솔로로 출격하게 된 이채연을 '긴 잠에서 깨어난 MZ세대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서사로 풀어냈다. 키치하면서도 감성적인 무드가 '올라운드 솔로 아티스트'로의 도약을 예고한 이채연의 색깔을 드러낸다.

이채연은 "고성에 갇힌 뱀파이어가 긴 잠에서 깨어나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짜릿함을 담아낸 앨범이다. 이러한 과정을 MZ세대의 통통 튀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함을 나만의 매력으로 풀어냈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자신을 300년 만에 잠에서 깬 뱀파이어에 빗대며 "내가 지금 324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즈원→솔로' 다시 깨어난 이채연, 채널 고정 부르는 '무대형' 가수로 [종합]
이채연에 앞서 아이즈원 멤버들은 각자 빠르게 솔로나 그룹으로 활발히 활동에 나섰다. 이를 보며 조급함이 느껴지진 않았을까. 이채연은 "무엇보다 무대가 엄청 그리웠다. 빨리 무대에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조급함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이 더 소중한 것 같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단단하게 날 케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많은 분이) 응원해 줘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답했다.

쏟아진 응원에는 아이즈원 멤버들과 동생인 ITZY 채령, 소속사 선배 오마이걸 등이 포함됐다. 이채연은 "아이즈원 멤버들이 너무 좋은 무대로 활동하고 있어서 보면서 기뻤다. 내게도 좋은 원동력과 자극이 됐다. 지금도 단톡방에서 서로 축하해주고 있다"면서 "활동이 겹치는 멤버들도 있는데 '같이 잘해보자'는 말을 주고받았다. 너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채령이와는 비밀도 없고 전화도 자주 하는 자매다. 원래 대외비인 앨범 영상, 안무 영상, 사진 등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 동생한테 공유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자기 일처럼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해줬다. 솔로로 보여줄 무대가 많으니 자신 있게 활동하라고 말해주더라"고 전했다.

소속사 선배인 오마이걸 승희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이채연은 "선배님이 건강 조심하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하니까 잘 될 거라고 하더라. 너 자신을 믿고 잘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아이즈원→솔로' 다시 깨어난 이채연, 채널 고정 부르는 '무대형' 가수로 [종합]
첫 솔로 앨범에는 타이틀곡 '허쉬 러쉬'를 비롯해 '대니(Danny)', '아쿠아마린(Aquamarine)', '새임 벗 디퍼런트(Same But Different)'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허쉬 러쉬'는 중독성 있는 베이스와 이채연의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진 팝 장르의 곡이다. 달빛 아래에서 눈을 뜬 뱀파이어가 자유롭게 춤을 추듯, 무대 위에 오를 때 가장 나다운 자유로움을 느끼고 그런 내 모습을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찍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자유로움 가득한 곡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채연은 "이번 콘셉트가 MZ세대와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조합이라 기존의 섬뜩하고 오싹한 뱀파이어 이미지보다는 키치하면서도 감성적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남다른 댄스 실력을 보유한 이채연은 아이즈원 활동 이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솔로 데뷔에도 역시나 퍼포먼스에 힘을 줬다.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강점으로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꼽은 그는 "나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멋이 살아있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항상 노력한다. 파워와 가벼움, 절도와 그루브 사이에서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아서 더 꽉 찬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인트 안무로 뱀파이어를 상징하는 '송곳니 댄스'와 한쪽으로 넘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트리트먼트 댄스'를 소개했다.

동시에 보컬적인 면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이채연은 "그간 퍼포먼스적인 걸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보컬적인 매력이 잘 녹아들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 이채연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이제껏 보여드린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도전해봤다"고 했다.
'아이즈원→솔로' 다시 깨어난 이채연, 채널 고정 부르는 '무대형' 가수로 [종합]
오랜 공백을 깨고 데뷔하는 자기 모습을 뱀파이어에 비유하다니. 시작부터 개성이 흘러넘치는 모습이다. 앞으로 솔로 이채연이 선보일 더 다채로운 매력에 기대가 모인다.

이채연은 "이제 시작이다 보니 도전하고 경험해보고 싶은 분야가 정말 많다. 콘셉트적으로는 나의 평소 이미지와는 정말 다른 '배드걸'을 해보고 싶다. 분야적으로는 따뜻한 목소리로 메시지를 읽어드리는 라디오 DJ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목표를 묻는 말에는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건강하게 다치지 않고 활동하는 게 큰 목표다. 구체적인 성과라면 음원차트 100위 안에 진입해서 오래오래 사랑받고 싶다"고 답변했다.

"채널을 넘기지 않고, 영상을 스킵하지 않고, 무대를 꼭 보게 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많은 분께 좋은 영향력을 주고, 그분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는 아티스트 말이에요.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절 봐주시는 많은 분이 다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저의 꿈입니다."

이채연의 미니 1집 '허쉬 러쉬'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