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규제 유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상승
코스피, '빅스텝'에도 2,200선 회복…환율 10.3원 하락(종합)
코스피가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도 소폭 상승하며 2,2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10.40포인트(0.47%) 오른 2,202.47에 마쳐 지난 7일(종가 기준 2,232.84) 이후 2거래일 만에 2,200선을 되찾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0.72포인트(0.03%) 내린 2,191.35에 개장해 약보합권에 머물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천35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467억원, 1천5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약세가 일부 진정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 재확인,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 전망 하향,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전일 미국 증시가 출렁였으나 한국 증시는 비교적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높은 물가 상승세와 환율을 고려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이 단행됐으나, 예상치에 부합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소화되는 모습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정점을 3.50% 수준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그보다 낮게 보는 금통위원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1년 동안 허가 신청 없이 장비 수입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곧 발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돼도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 기조 전환(피벗)과 관련된 힌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의사록과 별개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조치에 따른 부작용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호재를 맞은 대장주 삼성전자(0.72%)와 SK하이닉스(4.21%)가 동반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24%), 삼성SDI(1.67%), 기아(1.19%), 네이버(2.21%) 등도 줄줄이 올랐다.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2.91%)과 LG화학(-1.01%)은 하락했다.

넷마블(-8.93%)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73%), 건설업(1.70%), 의약품(1.37%), 철강 금속(1.31%), 증권(1.01%) 등이 강세였다.

전기가스업(-1.28%), 음식료품(-1.03%), 보험(-0.77%), 유통업(-0.2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포인트(0.32%) 오른 671.67에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0.09포인트(0.01%) 오른 669.59에 시작해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억원, 6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82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1.12%), 엘앤에프(0.67%), 에코프로(3.91%), 펄어비스(0.48%), 셀트리온제약(1.66%), 리노공업(0.94%), JYP Ent.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1%), HLB(-1.08%), 카카오게임즈(-2.88%)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각각 7조3천262억원, 4조9천464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