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락장에…천안·원주는 '원정 투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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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서북구 최근 3개월간
1253건 거래…40%가 외지인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 '집중'
원주도 10건 중 3건 차지
월 기준 미분양 물량 '제로'
기업 배후수요 상대적 탄탄
금리 인상에도 매매가 꿋꿋
1253건 거래…40%가 외지인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 '집중'
원주도 10건 중 3건 차지
월 기준 미분양 물량 '제로'
기업 배후수요 상대적 탄탄
금리 인상에도 매매가 꿋꿋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국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충남 천안 서북구와 강원 원주 아파트엔 여전히 외지인의 ‘원정 투자’가 몰리고 있다.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의 40% 가까이를 외지인이 차지할 정도다. 탄탄한 배후 수요 외에도 매매가에 비해 높은 전세 가격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게 외지인이 몰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천안 동남구 역시 이 기간 전체 749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이 차지한 비중이 33.2%(749건)로 나타났다. 아실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증가한 상위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외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천안의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2019년만 해도 월별 미분양 물량이 1300~1500가구에 달했지만 2020년엔 300가구대로 급감하더니 올 들어선 120가구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부터 동남·서북구가 조정지역대상에서 벗어난 상태라 앞으로 비규제 지역의 이점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주도 외지인 매매 거래가 빠르게 증가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 3개월간 총 1208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377건(31.2%)이 외지인 거래로 나타났다. 원주는 지난해 9월 이후 월별 기준 미분양 ‘제로(0)’를 기록하고 있다. 원주는 줄곧 부동산 비규제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원주에는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공원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첨단의료산업단지와 상업·주거·공공시설 등이 갖춰진 원주 기업도시엔 임플란트 제조 업체인 네오바이오텍 등 굵직한 업체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주택 수요와 함께 지역 경제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다. 공공기관·대기업·협력 업체 직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갖춰진 만큼 교통·상권 등 기반시설의 조성 속도도 빠른 편이다. 여기에 매매 가격에 비해 전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갭 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능해 절세를 노린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에 외지인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면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기본 취득세율(1.1%)만 내면 된다. 올 8월 기준 서북구와 원주의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은 각각 80.2%, 76.3%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기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장기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의 낙수 효과에 대한 기대로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거래의 40%가 외지인…미분양도 ‘뚝’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8월 전국에서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천안 서북구다. 이 기간의 매매 총 1253건 가운데 39.1%인 491건이 외지인 거래로 분석됐다. 이 중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경우도 111건(22.6%)으로 집계됐다. 서북구 아파트를 산 외지인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서울 거주자란 얘기다.천안 동남구 역시 이 기간 전체 749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이 차지한 비중이 33.2%(749건)로 나타났다. 아실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증가한 상위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외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천안의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2019년만 해도 월별 미분양 물량이 1300~1500가구에 달했지만 2020년엔 300가구대로 급감하더니 올 들어선 120가구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부터 동남·서북구가 조정지역대상에서 벗어난 상태라 앞으로 비규제 지역의 이점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주도 외지인 매매 거래가 빠르게 증가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 3개월간 총 1208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377건(31.2%)이 외지인 거래로 나타났다. 원주는 지난해 9월 이후 월별 기준 미분양 ‘제로(0)’를 기록하고 있다. 원주는 줄곧 부동산 비규제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배후수요 ‘탄탄’…성장 가능성에 ‘베팅’
전문가들은 다른 지방 중소 도시에 비해 탄탄한 기업 배후 수요를 이들 지역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천안 서북구에는 천안제3산업단지, 천안제4일반산업단지, 천안산업기술일반산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다. 또 내년 준공을 목표로 천안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와 북부BIT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원주에는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공원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첨단의료산업단지와 상업·주거·공공시설 등이 갖춰진 원주 기업도시엔 임플란트 제조 업체인 네오바이오텍 등 굵직한 업체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주택 수요와 함께 지역 경제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다. 공공기관·대기업·협력 업체 직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갖춰진 만큼 교통·상권 등 기반시설의 조성 속도도 빠른 편이다. 여기에 매매 가격에 비해 전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갭 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능해 절세를 노린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에 외지인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면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기본 취득세율(1.1%)만 내면 된다. 올 8월 기준 서북구와 원주의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은 각각 80.2%, 76.3%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기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장기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의 낙수 효과에 대한 기대로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