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지방대생은 어디로…"청년 패배감 담아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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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눈감지 마라> 낸 이기호
![그 많던 지방대생은 어디로…"청년 패배감 담아내고 싶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497415.1.jpg)
최근 지방 청년의 현실을 다룬 소설집 <눈감지 마라>를 출간한 이 작가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방 청년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하고, 남아 있는 이들은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많던 지방대생은 어디로…"청년 패배감 담아내고 싶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AA.31497305.1.jpg)
소설집은 2017년부터 5년간 일간지에 연재한 엽편소설(짧은 소설)을 묶었다. 모두 49편을 모아놓고 보니 지방대 동기인 ‘박정용’과 ‘전진만’이 주인공인 장편소설처럼 읽힌다.
소설은 두 인물의 ‘웃픈(웃기고도 슬픈)’ 나날을 그린다. 지방대 졸업 후 학자금 대출 빚을 진 채 시작한 사회생활은 녹록지 않지만, 정용과 진만이 함께 현실을 버텨나가는 과정은 겨울날의 작은 온기처럼 애틋하다. 가난이 결국 두 사람을 갈라놓지만, 또 다른 인물들과 살붙이고 살게 한다.
이 작가는 인생의 복잡한 감정을 들춰내는 게 소설의 역할”이라며 “다만 두 인물과 같은 현실을 사는 청년들이 지금도 분명히 있을 것이어서 소설을 쓰는 과정도, 책을 낸 뒤에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섣불리 두 친구의 희망이나 성장을 말한 부분은 책으로 묶으면서 다 쳐냈어요. ‘내가 과연 지방 청년들의 마음을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나’ 고민했지만, 결국 책을 낸 건 지방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해야 우리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어른들을 향해서는 ‘이 청년들도 우리의 현실이니까, 눈감지 마라’고, 청년들을 향해서는 ‘부디 살아남으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