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용의 한류이야기] 글로벌 賞 휩쓴 K콘텐츠…이젠 즐기며 좋은 작품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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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문화 파워는 대부분 정치·경제력에 따라 발전한다. 미국이 문화 콘텐츠 생산과 배분 그리고 소비에 있어 세계에서 지배적인 문화 권력을 누리는 것이나 경제 대국인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그 뒤를 이어 문화 강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은 정치·경제력보다는 진일보한 정도로 문화 강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다소 특수한 사례다.
세계 최대 컨설팅회사 PwC의 연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1년 다시 10.4% 성장하며 2조300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한국이 글로벌 문화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1년 세계적으로 한류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최근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을 수상하며 한류 콘텐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앞서 2021년 윤여정 배우가 미국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봉준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오스카는 지역(로컬) 시상식”이라고 평한 것이 두고두고 회자할 정도로 국제 상 수상은 한국 영화계의 염원과는 거리가 멀었었으나 연이어 한국 콘텐츠와 배우가 시상식 무대에 우뚝 섰다.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수상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이후다. 올해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라는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음악계에서는 BTS가 빌보드에서 몇 해 동안 수상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K팝이 여러 국제 음악제에서 상을 받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에미, 오스카, 빌보드 등에서 수상한 것은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대중문화계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의 결실을 본 것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주요상 수상은 한껏 치솟은 한류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나, 이는 앞으로 한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해 되짚어보게 하기도 한다. 한국 문화 콘텐츠와 대중문화계 인사들에게 이제 남아 있는 성역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들 국제 시상식에서의 수상이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증명하는 척도였다면 이제는 굳이 이를 강조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황독혁 감독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나서 “다 함께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작품상을 받고 싶다”며 ‘오징어게임 Π’로 이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처음부터 에미상을 겨냥한 것은 아닐뿐더러 황 감독 본인도 여러 차례 밝혔듯이 세계적으로 이 정도 인기를 끌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다 보니 상은 그저 따라왔을 뿐이다. 한국 대중문화계가 한류 콘텐츠 위상에 맞는 작품을 내놓다 보면 또 다른 에미, 오스카, 빌보드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편하게, 즐기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
세계 최대 컨설팅회사 PwC의 연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1년 다시 10.4% 성장하며 2조300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한국이 글로벌 문화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1년 세계적으로 한류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최근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을 수상하며 한류 콘텐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앞서 2021년 윤여정 배우가 미국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봉준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오스카는 지역(로컬) 시상식”이라고 평한 것이 두고두고 회자할 정도로 국제 상 수상은 한국 영화계의 염원과는 거리가 멀었었으나 연이어 한국 콘텐츠와 배우가 시상식 무대에 우뚝 섰다.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수상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이후다. 올해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라는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음악계에서는 BTS가 빌보드에서 몇 해 동안 수상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K팝이 여러 국제 음악제에서 상을 받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에미, 오스카, 빌보드 등에서 수상한 것은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대중문화계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의 결실을 본 것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주요상 수상은 한껏 치솟은 한류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나, 이는 앞으로 한류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해 되짚어보게 하기도 한다. 한국 문화 콘텐츠와 대중문화계 인사들에게 이제 남아 있는 성역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들 국제 시상식에서의 수상이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증명하는 척도였다면 이제는 굳이 이를 강조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황독혁 감독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나서 “다 함께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작품상을 받고 싶다”며 ‘오징어게임 Π’로 이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처음부터 에미상을 겨냥한 것은 아닐뿐더러 황 감독 본인도 여러 차례 밝혔듯이 세계적으로 이 정도 인기를 끌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다 보니 상은 그저 따라왔을 뿐이다. 한국 대중문화계가 한류 콘텐츠 위상에 맞는 작품을 내놓다 보면 또 다른 에미, 오스카, 빌보드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편하게, 즐기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