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개막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현지 당국이 봉쇄·격리한 국민이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당대회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조치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및 격리되는 국민이 2억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중국에서는 50여일 만에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NYT는 “중국 경찰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을 1주일 이상 구금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신문 명보에 따르면 중국 당대회에서 현 최고지도부 구성원 7명 중 시 주석을 포함해 4명이 남고 3명은 교체되는 ‘중폭 물갈이’ 시나리오가 회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상무위에서 서열 6위인 자오러지 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정협) 주석으로 옮길 것으로 관측됐다.

현직 정협 주석인 왕양은 현재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에 기용될 것으로 거론됐다. 이와 함께 서열 5위인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는 상무위에서 물러나 국가부주석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67세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묵계’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은퇴 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왕후닝이 상무위에서 물러난다면 68세가 되지 않았는데 은퇴하는 첫 사례가 된다. 69세인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 시나리오대로 될 경우 1990년대부터 불문율이던 ‘7상8하’는 종언을 고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김리안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