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금융 안정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경기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압박으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엄습하고 있다”며 “신흥시장과 주택시장이 특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IMF는 “글로벌 금융 안정성 위험이 지난 4월 이후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겪어 보지 못한 수준의 심각한 침체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환경은 먹구름이 임박한 듯 취약하다”며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시장 취약성과 꽉 조인 유동성, 인플레이션, 이에 맞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결합해 불안정하고 위험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상황 변동성과 급격한 긴축은 기존 금융 취약성과 상호작용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시장의 리스크도 크다고 평가했다. IMF는 “모든 급격한 침체를 신흥시장 경제가 심각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 시장은 높은 차입비용과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큰 상품시장 같은 여러 위험과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부동산 부문 침체가 이미 심화한 데 이어 은행 부문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이날 “유럽에서의 에너지 충격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린차스 수석은 “유럽에서의 에너지 충격은 일시적인 게 아니다”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