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부동산 추가 하락 가능성…빚 많은 국민 고통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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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빅스텝' 영향은
李총재 "죄송한 마음이지만…"
"부동산 급등이 금융불안 원인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이
거시 전체로 보면 안정에 기여"
주택시장 '금리인상' 직격탄
전국 이달 첫째주 역대 최대 낙폭
'영끌족' 대출 이자폭탄 못 버텨
10~20% 낮은 급매물 속출할 듯
전월세 시장까지 연쇄타격 예상
李총재 "죄송한 마음이지만…"
"부동산 급등이 금융불안 원인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이
거시 전체로 보면 안정에 기여"
주택시장 '금리인상' 직격탄
전국 이달 첫째주 역대 최대 낙폭
'영끌족' 대출 이자폭탄 못 버텨
10~20% 낮은 급매물 속출할 듯
전월세 시장까지 연쇄타격 예상

○이창용 “부동산, 추가 하락 가능성”

이 총재는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을 때도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번 금리 인상 국면을 통해 불가피하게 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타격 불가피

주택 시장은 이미 ‘역대급 냉각기’를 겪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떨어졌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젊은 층, 생애최초 구매자 등이 주택 거래시장을 떠나면서 거래 가뭄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20·3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41.8%에 달했지만 올 들어선 35.0%로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 이자 부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여신 규제, 주택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며 “주택 거래시장과 함께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차 시장도 연쇄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고정금리라는 선택지가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월세도 상승 폭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위기 커지는 부동산 PF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는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금융(대출+보증)은 2566조4000억원 규모다. 국내 총 민간신용(3339조3000억원)의 77%에 달했다.이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부실화 우려로 얼어붙었다.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들어 사실상 신규 PF 대출 전면 중단에 들어갔고, 2금융권은 대출 연장 조건으로 최소 연 10~20%의 초고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PF 대출과 관련,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지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떻게 처리할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도원/심은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