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밑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빅스텝을 단행했나.

“환율이 여러 대외 요인에 의해 급격히 절하된 게 주요 요인이다. 환율의 급격한 변화로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위험이 커졌다. 또 원화 가치 하락이 여러 경로를 통해 금융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경제성장률이 0.1% 전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두 달 전 같은 질문을 했다면 아니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자극하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금통위 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환율이 더 오르면 금리를 더 인상하나.

“특정 수준의 환율을 목표로 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한다.”

▷다음달에도 빅스텝을 하나.

“불확실성이 크다. 13일 예정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미국 중앙은행(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국제적인 금융 시장 여건이 워낙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는 가져가되 인상 폭은 11월 금통위 전 많은 요인을 보고 결정하겠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 감내 수준은.

“미국과 금리 차이가 난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는다. 과도하게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나 1 대 1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