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 다가선 mRNA 암백신..."MSD, 모더나와 공동개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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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흑색종 암백신 상업화 권리 행사
![상업화 다가선 mRNA 암백신..."MSD, 모더나와 공동개발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06221.1.jpg)
12일(현지시간) MSD는 모더나와 mRNA 항암 백신 공동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권리(옵션)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옵션 행사를 선택함에 따라 MSD는 모더나에 2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상업화에 도달했을 때 비용과 수익은 동등하게 분담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함께 상업화에 나서기로 한 mRNA 항암 백신은 'mRNA-4157'이다.
항암 백신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종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mRNA-4157는 34개 항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종양을 공격할 수 있는 T세포 반응을 이끌어내는 원리다.
모더나는 고위험성 흑색종 환자의 보조 치료 목적으로 mRNA-4157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무작위 공개(오픈라벨) 임상이다.
임상은 mRNA-4157과 MSD의 'PD-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과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 간의 효과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
157명 규모의 임상이다. mRNA-4157은 3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투여했고, 키트루다는 3주 간격으로 200㎎을 투여했다.
1차 평가지표는 무재발생존율(RFS·recurrence-free survival)이다. 2차 평가지표는 원격무전이생존(DFS·distant metastasis-free survival)과 전체 생존기간(OS·overall survival)으로 설정됐다.
모더나는 2상의 환자 등록을 마쳤고, 올 4분기에 첫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스테판 호지 모더나 사장은 "MSD와 전략적 제휴를 지속하는 것은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유망한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mRNA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MSD와 모더나의 mRNA 항암 백신 공동개발은 2016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SD는 모더나에 2억달러를 업프론트(선급금)로 지급했다.
이 합의로 'KRAS' 돌연변이 백신인 'mRNA-5671'의 개발이 2017년 시작됐다. 임상개발 비용은 MSD가, 관련 비용과 임상용 시약 공급은 모더나가 책임지는 형태의 협력이었다. MSD는 모더나의 시리즈H 투자 유치 때 우선주에 1억2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MSD는 지난 2월 모더나에 mRNA-5671의 개발 권리를 반환했다.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인 엔드포인트뉴스는 "모더나의 기술이 다른 분야에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MSD의 2억5000만달러 베팅은 적어도 모더나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