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경쟁자도 없다"…세계 원전 수주 싹쓸이 전망 'K-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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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한계 1000만배 방사능도 거뜬…세계 휩쓸 'K-LED조명'
국내 최대 공장, 국내 유일 LED조명 일괄생산 '소룩스'
800KGy방사능 버티는 원전 LED조명 세계 최초 납품
세계 원전 수주 휩쓸 듯…김복덕 대표 "3년內 매출 3000억"
국내 최대 공장, 국내 유일 LED조명 일괄생산 '소룩스'
800KGy방사능 버티는 원전 LED조명 세계 최초 납품
세계 원전 수주 휩쓸 듯…김복덕 대표 "3년內 매출 3000억"
최신 원자력 발전소내 거대한 돔형태의 원자로 내부는 누적 방사선량이 400킬로그레이(KGy)에 달한다. 이는 인체에 허용된 국제 기준 방사선량의 1000만배다. 노출시 생명체가 즉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제품 역시 금방 부식·변색되거나 전자회로가 파괴돼 버티기 힘든 공간이다. 이 원자로 내부에서도 버티는 LED조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에너지위기 시대에 '원전 르네상스'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LED 제조 공장(충남 공주, 강원 원주 등)을 갖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LED조명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갖춘 '소룩스'다.
13일 조명업계에 따르면 소룩스는 원전용 특수 LED조명을 세계 최초로 지난해 6월 신고리 1, 2호기에 납품했다. 올 상반기에도 신월성 1, 2호기에 특수 LED조명을 납품했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로 내부의 누적 방사선량(400KGy)을 견딜 수 있는 조명이 개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안전성이 검증돼 실제 원전에 설치된 것은 세계 처음이다. 400KGy는 생명체는 물론 어떤 부품도 견디기 힘든 방사선이다. 역사상 가장 높은 방사능이 인체에 노출된 사고는 1958년 미국 로스 앨러모스 원자력 처리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당시 한 근로자는 0.12KGy규모의 피폭을 당해 35시간만에 사망했다. 소룩스의 원전용 특수 LED조명은 방사선량 400KGy을 견디는 것은 물론 그 두 배인 800KGy에도 끄떡 없어 세계에서 따라올 경쟁 제품도 없다는 평가다.
김복덕 소룩스 대표는 "신소재와 특허받은 회로 설계기술을 사용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수주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원전 100호기 이상을 운영중인 미국과 50호기 이상을 운영중인 프랑스를 비롯해 폴란드 체코 등에서 조명 교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원전내 조명 교체 사업 규모가 최소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원전 24기를 포함해 전세계엔 560기 원전이 있고 원전 1기당 약 1만1000개씩, 전세계적으로 616만개의 조명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 원전 운영사는 원전내 견딜 수 있는 LED조명이 없어 국제 '미나마타'협약상 금지된 형광등과 백열등을 계속 사용해왔다. 형광등과 백열등은 방사선 영향으로 원전내에서 자주 고장이 나기 때문에 수시로 교체해 줘야하고 이 과정에 유지 보수가 잦아지다보니 산업재해도 늘었다. LED조명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득이다. LED조명의 수명은 백열등의 50배, 형광등의 5배다. 더구나 원전용 특수 LED조명은 고장도 거의 나지 않아 잦은 조명 교체에 따른 재해 발생 위험도 줄여준다. 전기료 역시 50%이상 절감할 수 있다. 원전 1개 발전소에 들어가는 형광등과 백열등을 LED로 전부 교체하면 연간 전기료는 7억원 가량 절감된다는 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현재 연매출 700억원 규모인 소룩스는 원전용 특수 LED조명 매출 비중이 아직 10%여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소룩스는 500여종의 LED조명을 생산하며 관련 특허만 400~500건에 달한다. 품질을 인정받아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및 나인원한남, 성수동 트리마제 등 고급주택과 서울 여의도 63빌딩, 버스터미널, 교각, 대학, 도서관, 호텔 등에 공급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레드닷, iF, IDEA)도 모두 수상했다.
매출 비중은 거실등, 방등, 식탁등 등 실내등이 50%, 터널등, 골프장등, 원전용 특수조명 등 실외등이 50%를 차지한다. 실내등은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100대 건설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국내 LED조명기구 단일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2020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김복덕 대표는 "내년 주택수요가 감소해 실내등 매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겠지만 원전용 특수조명 등 실외등으로 난국을 돌파할 것"이라며 "2025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13일 조명업계에 따르면 소룩스는 원전용 특수 LED조명을 세계 최초로 지난해 6월 신고리 1, 2호기에 납품했다. 올 상반기에도 신월성 1, 2호기에 특수 LED조명을 납품했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로 내부의 누적 방사선량(400KGy)을 견딜 수 있는 조명이 개발된 사례는 있었지만 안전성이 검증돼 실제 원전에 설치된 것은 세계 처음이다. 400KGy는 생명체는 물론 어떤 부품도 견디기 힘든 방사선이다. 역사상 가장 높은 방사능이 인체에 노출된 사고는 1958년 미국 로스 앨러모스 원자력 처리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당시 한 근로자는 0.12KGy규모의 피폭을 당해 35시간만에 사망했다. 소룩스의 원전용 특수 LED조명은 방사선량 400KGy을 견디는 것은 물론 그 두 배인 800KGy에도 끄떡 없어 세계에서 따라올 경쟁 제품도 없다는 평가다.
김복덕 소룩스 대표는 "신소재와 특허받은 회로 설계기술을 사용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수주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원전 100호기 이상을 운영중인 미국과 50호기 이상을 운영중인 프랑스를 비롯해 폴란드 체코 등에서 조명 교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원전내 조명 교체 사업 규모가 최소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원전 24기를 포함해 전세계엔 560기 원전이 있고 원전 1기당 약 1만1000개씩, 전세계적으로 616만개의 조명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 원전 운영사는 원전내 견딜 수 있는 LED조명이 없어 국제 '미나마타'협약상 금지된 형광등과 백열등을 계속 사용해왔다. 형광등과 백열등은 방사선 영향으로 원전내에서 자주 고장이 나기 때문에 수시로 교체해 줘야하고 이 과정에 유지 보수가 잦아지다보니 산업재해도 늘었다. LED조명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득이다. LED조명의 수명은 백열등의 50배, 형광등의 5배다. 더구나 원전용 특수 LED조명은 고장도 거의 나지 않아 잦은 조명 교체에 따른 재해 발생 위험도 줄여준다. 전기료 역시 50%이상 절감할 수 있다. 원전 1개 발전소에 들어가는 형광등과 백열등을 LED로 전부 교체하면 연간 전기료는 7억원 가량 절감된다는 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현재 연매출 700억원 규모인 소룩스는 원전용 특수 LED조명 매출 비중이 아직 10%여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소룩스는 500여종의 LED조명을 생산하며 관련 특허만 400~500건에 달한다. 품질을 인정받아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및 나인원한남, 성수동 트리마제 등 고급주택과 서울 여의도 63빌딩, 버스터미널, 교각, 대학, 도서관, 호텔 등에 공급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레드닷, iF, IDEA)도 모두 수상했다.
매출 비중은 거실등, 방등, 식탁등 등 실내등이 50%, 터널등, 골프장등, 원전용 특수조명 등 실외등이 50%를 차지한다. 실내등은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100대 건설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국내 LED조명기구 단일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2020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김복덕 대표는 "내년 주택수요가 감소해 실내등 매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겠지만 원전용 특수조명 등 실외등으로 난국을 돌파할 것"이라며 "2025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