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로 재테크"…올 들어 정기예금에 131조원 몰렸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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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6조4000억원 늘었다. 8월 증가액(8조7000억원)의 네 배 이상 규모다. 특히 정기예금이 32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 자금 유입, 은행권의 자금 유치 노력 등이 겹쳐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는 건 금리가 오르면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2.5%포인트 올라 10년 만에 연 3%로 올라섰다. 정기예금은 특히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6월 정기예금 증가액은 9조4696억원였지만, 이후 △7월 31조6574억원 △8월 21조1877억원 △9월 32조4812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올해 늘어난 정기예금의 3분의 2(85조3263억원)가 최근 3개월 사이 유입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정기예금 증가액은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이 전날 두 번째 빅스텝을 밟은 데다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올릴 전망이어서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은행 이자로 재테크"…올 들어 정기예금에 131조원 몰렸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10651.1.jpg)
고금리 여파로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줄었다. 9월 기준 첫 감소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주택 거래가 부진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