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검사 출신 정치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정치할 것 같냐'는 질문에 "저는 100% 한다고 본다"면서 출마 시기는 오는 2024년 제22대 총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출마할 계획이 있냐"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생각은 없다"고 답한 것을 두고선 "그런 생각이 없다는 건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이 전부터 답변하거나 여러 가지 태도 같은 걸 보면 굉장히 자기 지지자들을 의식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국회에서 피감기관으로서 '예스'와 '노' 정도 하고 사실을 바로잡고 끝나야 하는데, 꼭 쫓아가서 한 대 더 때린다. 지지자들을 의식하는 거고, 이를 정치적 자본으로 삼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한 장관의 출마를 확신하는 근거로 차기 지도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한 장관이 요청하지 않는 점, 한 장관이 어록집 출간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런 게 다 정치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은 민주당 입장에서 위협적인 존재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글쎄, 그래봐야 윤석열 시즌2밖에 안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시즌2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됐다'고 다시 묻자 "검사 출신이 바로 정치를 하게 될 경우의 그 폐해를 지금 아마 국민들께서 꽤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검사 출신이지만, 정치라는 게 나만 옳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나만 옳은 것도 아니다"라며 "항상 상대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그런 능력이 더 중요한데, 과연 그런 능력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지금 충만한가에 대해서 의문을 많이 표시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자신의 정계 진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일축하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출마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제가 여기서 그런 말씀을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지난달 22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은 본인이 여론조사에 후보로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병훈 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한 장관이 범보수권 1위를 차지했는데, 집권 초기에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묻자 "제가 (조사 대상에서) 빼달라, 빼지 말아 달라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