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신라젠 거래재개 첫날 '上'…남몰래 표정관리하는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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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신라젠 유상증자 참여로…1년새 3배 넘게 평가차익
성공적 M&A 평가도, 보호예수로 당장 수익화 어려워
공매도·신약 개발 등 변수 여전…신라젠 사업 성과 중요 👀주목할 만한 공시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 주식 거래는 재개됐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에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엠투엔은 신라젠 주가가 오를수록 높은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엠투엔은 지난해 7월 신라젠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엠투엔은 신라젠 신주 1875만주를 주당 3200원에 받았다.
엠투엔은 전날 신라젠이 주당 1만8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 1년 만에 3배 넘게 평가차익을 거뒀다. 더군다나 연초 신라젠의 거래 재개 불발에 따라 손상차손으로 인식됐던 600억원가량의 투자 자금도 다시 이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의 기업가치가 거래 정지 전보다 높아진 것도 호재다. 당시 하나에 불과하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현재 3개로 늘어났다. 신라젠은 최근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건기식 등 라이프케어 부문을 키우면서 신약 개발 외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날 종가 기준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1조1161억원이며, 지난 6월 기준 엠투엔의 지분율은 18.23%이다.
전날 신라젠 급등 배경에는 엠투엔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조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엠투엔이 신라젠 구원투수로 나선 만큼 향후 신약 개발 성과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 그럼에도 신라젠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선 공매도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시장에서도 신라젠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코스닥150 편입 직후)
거래 재개 직전 신라젠의 공매도 잔액은 651만7123주다. 전체 상장 주식의 6.3%이며, 금액으로만 약 800억원에 달한다. 신라젠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공매도 실행자가 손실을 보겠으나, 주가가 내리면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신약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신라젠의 경우 과거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인 '펙사벡' 임상에 올인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당시 한때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젠 거래 재개로 엠투엔이 큰 수혜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수익(보호예수 등으로)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신라젠 사업 성과에 따라 엠투엔의 투자 성적표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류은혁의 공시 읽어주는 기자
신라젠 유상증자 참여로…1년새 3배 넘게 평가차익
성공적 M&A 평가도, 보호예수로 당장 수익화 어려워
공매도·신약 개발 등 변수 여전…신라젠 사업 성과 중요 👀주목할 만한 공시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 주식 거래는 재개됐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에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1년 만에 평가 수익률 239%…엠투엔 '방긋'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던 신라젠이 2년 5개월 만에 극적으로 회생했다. 거래 재개 첫날인 13일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그간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번 신라젠 거래 재개로 진짜 수혜를 보는 종목은 따로 있다. 바로 최대주주인 '엠투엠'이다.엠투엔은 신라젠 주가가 오를수록 높은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엠투엔은 지난해 7월 신라젠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엠투엔은 신라젠 신주 1875만주를 주당 3200원에 받았다.
엠투엔은 전날 신라젠이 주당 1만8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 1년 만에 3배 넘게 평가차익을 거뒀다. 더군다나 연초 신라젠의 거래 재개 불발에 따라 손상차손으로 인식됐던 600억원가량의 투자 자금도 다시 이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의 기업가치가 거래 정지 전보다 높아진 것도 호재다. 당시 하나에 불과하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현재 3개로 늘어났다. 신라젠은 최근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건기식 등 라이프케어 부문을 키우면서 신약 개발 외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날 종가 기준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1조1161억원이며, 지난 6월 기준 엠투엔의 지분율은 18.23%이다.
보호예수로 묶여…신라젠 주가 변수 '여전'
하지만 당장 주식 매도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 엠투엔은 작년 신라젠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때 보호예수 기간으로 3년을 설정했는데, 최근에 1년 3개월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엠투엔의 신라젠 주식 보호예수 만료기일은 2025년 10월13일이다. 앞으로 3년간 신라젠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전날 신라젠 급등 배경에는 엠투엔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조치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엠투엔이 신라젠 구원투수로 나선 만큼 향후 신약 개발 성과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 그럼에도 신라젠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선 공매도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시장에서도 신라젠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코스닥150 편입 직후)
거래 재개 직전 신라젠의 공매도 잔액은 651만7123주다. 전체 상장 주식의 6.3%이며, 금액으로만 약 800억원에 달한다. 신라젠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공매도 실행자가 손실을 보겠으나, 주가가 내리면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신약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신라젠의 경우 과거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인 '펙사벡' 임상에 올인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당시 한때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젠 거래 재개로 엠투엔이 큰 수혜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수익(보호예수 등으로)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신라젠 사업 성과에 따라 엠투엔의 투자 성적표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