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하장은 테레사 공주 카드로 해볼까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굿즈(기념상품)’는 전시에서 얻은 감동과 여운을 일상에서 되새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자신의 취향과 문화적 소양을 은근히 드러내는 세련된 방식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에서는 오는 25일부터 ‘합스부르크 600년-매혹의 걸작들’ 개막을 맞아 빈미술사박물관에서 직수입한 굿즈를 판매한다. 빈의 정취와 특유의 미감이 녹아있는 가장 인기 높은 상품을 엄선해 가져왔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연하장 등으로 쓰기 좋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의 초상화 카드(사진), 얀 브뤼헐의 정물화 속 아름다운 꽃을 담은 두꺼운 앞치마, 미용에 신경을 많이 썼던 시시 왕후를 모티브로 만든 손거울과 브러시 등 다양한 굿즈가 구비돼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미술계의 거장이자 빈미술사박물관이 여러 작품을 소장 중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그려진 상품도 있다.

뮤지엄숍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상품도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활동 중인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아넬리스가 엄숙한 분위기의 초상화들을 특유의 매력적인 화풍으로 다시 그렸다. 그의 그림은 박물관 포토존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아넬리스는 “원작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무게감을 조금 덜어내고 친근한 조형과 따뜻한 색감을 사용했다”며 “어린이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이 캐릭터 그림을 통해 부담 없이 유럽 역사를 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