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區금고 잡아라…우리·신한·국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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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 25개 운영권 두고 총력
우리 10곳·신한 6곳·국민 2곳 선정
다음주께 모든 입찰 마무리
저원가성 예금 줄어 수익성 비상
은행들, 자금조달 위해 영업 총력
우리 10곳·신한 6곳·국민 2곳 선정
다음주께 모든 입찰 마무리
저원가성 예금 줄어 수익성 비상
은행들, 자금조달 위해 영업 총력
4년 만에 재개된 시중은행 간 서울시 자치구 금고 쟁탈전이 치열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수십조원의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구금고 유치는 고금리 시대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지난달부터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새 금고지기 입찰 결과는 다음주께 모두 나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강동 강서 관악 서대문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종로 중랑 등 10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강남 강북 구로 서초 성동 은평 등 여섯 곳에서, 국민은행은 노원 도봉 등 두 곳에서 금고지기로 선정됐다.
2018년 신한은행은 104년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았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1금고를 따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2금고까지 빼앗은 신한은행은 이번 구금고 입찰전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확보한 은평구·구로구 금고는 기존에 우리은행이 맡았던 금고다. 신한은행 측은 “서울시 정책사업은 구청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금고 은행이 구금고를 유치하면 정책 연계 사업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기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기관공금고객본부’를 신설했다. 핵심 기관의 주거래은행 재유치 준비와 정부 정책사업, 지방자치단체 연계 기관 유치에 집중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특공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와 자치구 금고를 100년 이상 운영해온 노하우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력, 차세대 금고 시스템 개발력 등이 우리은행의 강점”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노원구 금고를 지켜내고 우리은행이 맡고 있던 도봉구 금고를 새로 확보해 은행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은 입찰전에선 광진구 금고를 수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기관 영업에 집중하는 것은 고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 정기예금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여파로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고 있어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7조2160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구금고를 유치하면 저원가성 예금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전통 강자’ vs ‘신흥 강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국민 등 3개 시중은행은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 운영권을 놓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구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각 자치구 유휴 자금 보관, 유가증권 출납·보관, 세입금 수납·이체, 세출금 지급 등의 업무를 맡는다.지난달부터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새 금고지기 입찰 결과는 다음주께 모두 나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강동 강서 관악 서대문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종로 중랑 등 10개 자치구의 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강남 강북 구로 서초 성동 은평 등 여섯 곳에서, 국민은행은 노원 도봉 등 두 곳에서 금고지기로 선정됐다.
2018년 신한은행은 104년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았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1금고를 따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2금고까지 빼앗은 신한은행은 이번 구금고 입찰전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확보한 은평구·구로구 금고는 기존에 우리은행이 맡았던 금고다. 신한은행 측은 “서울시 정책사업은 구청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금고 은행이 구금고를 유치하면 정책 연계 사업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방어 나선 은행들
우리은행은 ‘구금고는 반드시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이 12년간 지켰던 용산구 금고지기 자리를 빼앗았다. 우리은행은 서울 20개 구에서 1금고 18개, 2금고 4개 등 22개 구금고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1금고 5개·2금고 1개)과 국민은행(1금고 2개·2금고 1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우리은행은 기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기관공금고객본부’를 신설했다. 핵심 기관의 주거래은행 재유치 준비와 정부 정책사업, 지방자치단체 연계 기관 유치에 집중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특공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와 자치구 금고를 100년 이상 운영해온 노하우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력, 차세대 금고 시스템 개발력 등이 우리은행의 강점”이라고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노원구 금고를 지켜내고 우리은행이 맡고 있던 도봉구 금고를 새로 확보해 은행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은 입찰전에선 광진구 금고를 수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기관 영업에 집중하는 것은 고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 정기예금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여파로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하고 있어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7조2160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구금고를 유치하면 저원가성 예금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