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시장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전국 아파트값 낙폭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20주 연속 하락하며 10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3% 떨어졌다. 직전 주보다 0.03%포인트 낙폭이 확대돼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기 전에 이뤄졌지만 예고된 악재인 만큼 부동산시장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도권과 지방 가리지 않고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전주 -0.25%에서 -0.28%로, 지방은 전주 -0.15%에서 -0.17%로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20주 연속 하락한 서울도 매주 낙폭을 키우고 있다. -0.22%로 2012년 8월 27일(-0.22%) 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역대 주간 최대 낙폭은 -0.36%(2012년 6월 11일)다.

인천(-0.38%) 경기(-0.30%)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3%)와 검단신도시 물량이 쏟아지는 서구(-0.45%)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역시 입주 물량 부담이 큰 수원 영통구(-0.79%) 등이 약세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5% 떨어졌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32%, 0.17% 하락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