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문장] "뭐가 그리 재밌나? 그렇게 살면 안 돼.…그렇게 다른 사람이나 비웃으며 살면 되겠어?"
요시오는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은 아버지다. 살인 사건의 희생자인 딸 요시노는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남자를 만났다는 행적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할 만했다며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는다.

타인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일도 조롱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하다. 힘든 직장 생활, 힘든 자영업자의 한탄에, 투자한 손실의 한탄에, 위험한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누가 그런 일을 하라고 했느냐는 식의 조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조롱을 하는 개인들의 마음은 과연 행복할까. 자신을 진득이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노력보다는 남의 불행을 조롱하며 얄팍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요시오는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자기 자신까지 행복해지는 사람, 그런 소중한 사람이 있느냐고. 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다고.

소설가 정대건(2020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