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는데도 뉴욕증시가 큰 폭 반등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선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이날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가 20~3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개인적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연 4.5%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CPI가 공개된 뒤 시장에선 Fed의 최종금리가 연 5%에 달할 것으로 관측이 늘어났다.

다만 다이먼 회장은 “시장이 급락해도 은행권엔 문제가 없다”며 “현금만 1조2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S&P500지수는 13일(현지시간) 약세로 출발했으나 2.6% 상승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S&P500지수는 13일(현지시간) 약세로 출발했으나 2.6% 상승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그렉 스웬슨 브릭 매커댐 창업자는 “시장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시적인 반등에 속지 말라는 의미다.

스웬슨 창업자는 “잠깐 반등했다고 흥분해선 안 된다”며 “전형적인 약세장 랠리”라고 지적했다.

론 템플 라자드자산운용 전략가는 “Fed의 금리 정책 전환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고차값이 떨어지더라도 주거비 상승이 문제”라며 “또 주거비가 꺾여도 실제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꽤 난다”고 설명했다.

템플 전략가는 “Fed는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피봇(정책 전환)을 섣불리 기대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