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디즈니+도 '광고 요금제' 채비…OTT 물가도 오르네 [선한결의 I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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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서비스 제한 있는 광고요금제 오늘 발표
디즈니플러스, 기존 대비 38% 비싼 '광고없는 요금제' 준비
국내 대형 OTT 플랫폼도 "광고요금제 내부 검토 중"
디즈니플러스, 기존 대비 38% 비싼 '광고없는 요금제' 준비
국내 대형 OTT 플랫폼도 "광고요금제 내부 검토 중"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광고 요금제 도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OTT 일부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OTT 시청자들의 '디지털 체감 물가'가 계속 오를 전망입니다.
새 약관에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서로 다른 등급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각 등급마다 기능과 가격 등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디즈니는 그간 월간 요금제와 연간 요금제를 각각 하나씩만 운영해왔습니다. 월간·연간 구독별로 서비스 차등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월 초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나오기 때문에 달러 기준 요금만 발표됐는데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보고 싶은 이들은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해 월 10.99달러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기존 월 구독료인 7.99달러에 비해 38% 인상된 금액입니다.
기존 7.99달러 구독 요금제는 '베이직' 상품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광고가 붙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1시간 이하 길이 콘텐츠의 경우 광고가 약 4분 분량으로 들어갈 전망입니다.
할인 혜택에 대해서도 차등을 둡니다. 디즈니는 그간 연간 결제를 할 경우 구독료를 일부 할인해줬는데요. 새로 바뀌는 요금제에선 베이직 상품은 연간 결제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상품은 연간 구독 결제시 총액이 109.99달러로 다달이 요금을 낼 때에 비해 약 16.6% 낮은 가격을 받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광고 요금제는 기존 대비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닙니다. 기존 가격 요금제에는 광고가 붙고, 광고를 보고싶지 않다면 기존 대비 더 비싼 요금제를 써야하는 게 골자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엔 기존 대비 낮은 가격인 구독 상품이 추가됐습니다. 광고 요금제는 기존 베이식 요금제에 비해 4000원 저렴합니다. 대신 한 시간 영상을 볼 때마다 평균 4~5분 가량 광고를 봐야 합니다. 광고는 15초 혹은 30초 길이로,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각각 들어갑니다.
대신 서비스에 대한 이용 제한이 일부 걸립니다. 광고 요금제를 쓰는 이들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디바이스에 저장해 볼 수 없습니다. 영상 화질도 최고 720p/HD까지로 제한합니다.
광고 요금제에선 아예 볼 수 없는 콘텐츠도 나올 전망입니다. 넷플릭스 추산에 따르면 기존 콘텐츠 중 5~10% 정도입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이 아닌 경우가 주를 이룰 전망인데요. 이는 콘텐츠 수급 계약시 라이선스 문제로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는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선스 제한에 따라 일부 영화나 TV쇼는 광고요금제 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콘텐츠군의 5~10% 정도는 광고 요금제에서 제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형 국내 OTT 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광고 요금제 안에 대해서 일단 내부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 OTT의 경우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와 달리 한정된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심도있는 시장 검토가 필요하다"며 "당장 요금제를 도입하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OTT들의 움직임과 시장 반응을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OTT업계에서 광고요금제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독자 확보입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와중 코로나19가 다소 잦아들어 콘텐츠 수요가 둔화하자 광고요금제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른 OTT 기업의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독점 콘텐츠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OTT 서비스 서너개를 매달 결제하기엔 월 구독료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면 이들을 꾸준한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디즈니, 광고요금제 출시 대비 약관 개정
14일 IT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기존 서비스 구독자들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신규 약관을 적용합니다. 광고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내놓은 조치입니다. 지난 4일부터 가입한 신규 가입자에겐 가입일부터 새 약관을 적용합니다.새 약관에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서로 다른 등급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각 등급마다 기능과 가격 등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디즈니는 그간 월간 요금제와 연간 요금제를 각각 하나씩만 운영해왔습니다. 월간·연간 구독별로 서비스 차등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월 초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나오기 때문에 달러 기준 요금만 발표됐는데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보고 싶은 이들은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해 월 10.99달러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기존 월 구독료인 7.99달러에 비해 38% 인상된 금액입니다.
기존 7.99달러 구독 요금제는 '베이직' 상품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광고가 붙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1시간 이하 길이 콘텐츠의 경우 광고가 약 4분 분량으로 들어갈 전망입니다.
할인 혜택에 대해서도 차등을 둡니다. 디즈니는 그간 연간 결제를 할 경우 구독료를 일부 할인해줬는데요. 새로 바뀌는 요금제에선 베이직 상품은 연간 결제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상품은 연간 구독 결제시 총액이 109.99달러로 다달이 요금을 낼 때에 비해 약 16.6% 낮은 가격을 받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광고 요금제는 기존 대비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닙니다. 기존 가격 요금제에는 광고가 붙고, 광고를 보고싶지 않다면 기존 대비 더 비싼 요금제를 써야하는 게 골자입니다.
넷플릭스는 11월부터 월 5500원 광고요금제
이날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다음달에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우리시간 기준 다음달 4일 오전 1시부터 요금제를 출시합니다.넷플릭스의 경우엔 기존 대비 낮은 가격인 구독 상품이 추가됐습니다. 광고 요금제는 기존 베이식 요금제에 비해 4000원 저렴합니다. 대신 한 시간 영상을 볼 때마다 평균 4~5분 가량 광고를 봐야 합니다. 광고는 15초 혹은 30초 길이로,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각각 들어갑니다.
대신 서비스에 대한 이용 제한이 일부 걸립니다. 광고 요금제를 쓰는 이들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디바이스에 저장해 볼 수 없습니다. 영상 화질도 최고 720p/HD까지로 제한합니다.
광고 요금제에선 아예 볼 수 없는 콘텐츠도 나올 전망입니다. 넷플릭스 추산에 따르면 기존 콘텐츠 중 5~10% 정도입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이 아닌 경우가 주를 이룰 전망인데요. 이는 콘텐츠 수급 계약시 라이선스 문제로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는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선스 제한에 따라 일부 영화나 TV쇼는 광고요금제 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콘텐츠군의 5~10% 정도는 광고 요금제에서 제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OTT도 '일단 검토 중'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일부도 광고요금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사례를 본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분위기입니다.한 대형 국내 OTT 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광고 요금제 안에 대해서 일단 내부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 OTT의 경우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와 달리 한정된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심도있는 시장 검토가 필요하다"며 "당장 요금제를 도입하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OTT들의 움직임과 시장 반응을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OTT업계에서 광고요금제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독자 확보입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와중 코로나19가 다소 잦아들어 콘텐츠 수요가 둔화하자 광고요금제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른 OTT 기업의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OTT 플랫폼이 늘어나고, 독점 콘텐츠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OTT 서비스 서너개를 매달 결제하기엔 월 구독료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면 이들을 꾸준한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