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월배당 ETF, 배당만 보면 큰 코 다쳐…'이것' 꼭 따져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픈 인터뷰
타임폴리오운용 김남의 본부장·조상준 부장 인터뷰
"월배당 ETF 배당수익 말고 운용전략도 봐야"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월 배당 상장주식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따박따박 배당을 주는 상품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배당을 많이 준다고 월 배당 ETF를 선택했다간 펀드 기준가가 하락해 결국엔 큰 이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경 마켓PRO는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사진)과 조상준 ETF본부 부장과 만나 월 배당 ETF 상품 투자의 장점과 유의점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 본부장은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직접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월 배당 ETF의 맹점은 매달 배당을 받는 대신 ETF 수익률이 저조할 수도 있단 점이다. ETF의 운용수익이 저조하거나 펀드 내 고배당주가 큰 폭의 배당 쇼크를 냈을 경우, 운용사는 목표했던 배당금을 지급하느라 ETF 기준가를 깎을 수 있다. 펀드가 제 살 깎아 배당주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배당수익이 ETF 주가(자본이익)의 하락을 상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옵션을 이용하는 미국 상장 월 배당 ETF의 경우 급등장에서 옵션 수익률을 크게 깎아 먹으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크게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는 배당주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에 더해, 액티브 주식 운용으로 얻는 자본차익을 배당으로 돌려준다는 컨셉을 갖고 있다. 매월 배당수익률 0.5%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식 운용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우선 ETF 기준가를 깎아 배당으로 돌려줄 수 있다. 특히 분기 배당이 나오지 않는 달의 경우 자본차익이 배당수익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므로 주식 운용 수익률을 어떻게든 높여야 한다. 김 본부장은 "분배금(배당)을 일정하고 꾸준하게 지급하는 게 우선"이라며 "주식 운용 성과가 안 좋을 땐 ETF 기준가를 깎아서라도 배당을 줄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 때문에 김 본부장은 투자자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는 월 배당 상품에만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커버드콜, 리츠, 액티브 등 다양한 운용방식을 활용하는 월 배당 ETF가 상장되고 있지만 마냥 안전하지는 않을 수 있단 것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이해도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타임폴리오운용의 그간 주식 운용 성과를 감안했을 때 월 배당률 0.5% 수준이라면 일부 기간은 기준가를 깎더라도 충분히 운용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13일 기준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FOLIO Kstock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26.41%의 수익률을 보이며 코스피지수(-31.8%)를 5%포인트 가량 이기고 있다.
투자시기에 대해선 자금 운용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큰 금액을 한꺼번에 월 배당 ETF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ETF의 투자전략도 중요해지므로 시장 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적은 금액부터 조금씩 투자해 나가려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월 배당 ETF의 보수가 다른 ETF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0.8%로, 코스피200 등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가 0.15~0.2%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편이다. 다만 조 부장은 "많이들 ETF의 총보수는 하루만 갖고 있어도 0.8%씩 떼 간다고 오해한다"면서 "ETF는 일할 계산돼 기준가에 녹여지기 때문에 실제로 그리 크지도 않고 ETF 기준가에 자동으로 반영돼 있으므로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타임폴리오운용 김남의 본부장·조상준 부장 인터뷰
"월배당 ETF 배당수익 말고 운용전략도 봐야"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월 배당 상장주식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따박따박 배당을 주는 상품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배당을 많이 준다고 월 배당 ETF를 선택했다간 펀드 기준가가 하락해 결국엔 큰 이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경 마켓PRO는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사진)과 조상준 ETF본부 부장과 만나 월 배당 ETF 상품 투자의 장점과 유의점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 본부장은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직접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ETF 운용 잘못했다간 제 살 깎으며 배당 줄 수도
월 배당 ETF는 고배당 펀드와 ETF의 장점을 고루 섞은 상품이다. 높은 배당수익을 얻어가면서도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일반 펀드보다 매매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배당펀드가 많아 봐야 분기에 한 번 배당을 줬던 것에 비해 월 배당 ETF는 매달 배당을 준다는 이점도 있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한국시장에 월 배당 ETF 상품은 전무했었다. 그러나 월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 김남의 본부장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시장이 불안해지고 인플레이션으로 실물자산 가치도 하락하다 보니 금융자산의 인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월 배당 ETF의 맹점은 매달 배당을 받는 대신 ETF 수익률이 저조할 수도 있단 점이다. ETF의 운용수익이 저조하거나 펀드 내 고배당주가 큰 폭의 배당 쇼크를 냈을 경우, 운용사는 목표했던 배당금을 지급하느라 ETF 기준가를 깎을 수 있다. 펀드가 제 살 깎아 배당주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배당수익이 ETF 주가(자본이익)의 하락을 상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옵션을 이용하는 미국 상장 월 배당 ETF의 경우 급등장에서 옵션 수익률을 크게 깎아 먹으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크게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는 배당주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에 더해, 액티브 주식 운용으로 얻는 자본차익을 배당으로 돌려준다는 컨셉을 갖고 있다. 매월 배당수익률 0.5%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식 운용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우선 ETF 기준가를 깎아 배당으로 돌려줄 수 있다. 특히 분기 배당이 나오지 않는 달의 경우 자본차익이 배당수익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므로 주식 운용 수익률을 어떻게든 높여야 한다. 김 본부장은 "분배금(배당)을 일정하고 꾸준하게 지급하는 게 우선"이라며 "주식 운용 성과가 안 좋을 땐 ETF 기준가를 깎아서라도 배당을 줄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 때문에 김 본부장은 투자자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는 월 배당 상품에만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커버드콜, 리츠, 액티브 등 다양한 운용방식을 활용하는 월 배당 ETF가 상장되고 있지만 마냥 안전하지는 않을 수 있단 것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이해도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타임폴리오운용의 그간 주식 운용 성과를 감안했을 때 월 배당률 0.5% 수준이라면 일부 기간은 기준가를 깎더라도 충분히 운용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13일 기준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FOLIO Kstock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26.41%의 수익률을 보이며 코스피지수(-31.8%)를 5%포인트 가량 이기고 있다.
○초보투자자, 월배당ETF로 투자습관 들여라
조상준 부장은 월 배당 ETF 투자가 적합한 투자자로는 은퇴생활자와 초보 투자자를 꼽았다. 조 부장은 "월급이 따로 없는 은퇴생활자의 경우 월 배당 ETF가 인컴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부장은 "초보 투자자의 경우 레버리지·인버스 투자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선 오래 투자할 수 없다"며 "절세계좌를 활용해 월 배당 ETF에 투자하면 지속적이고 올바른 투자 습관을 갖추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투자시기에 대해선 자금 운용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큰 금액을 한꺼번에 월 배당 ETF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ETF의 투자전략도 중요해지므로 시장 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적은 금액부터 조금씩 투자해 나가려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월 배당 ETF의 보수가 다른 ETF 대비 높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0.8%로, 코스피200 등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가 0.15~0.2%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편이다. 다만 조 부장은 "많이들 ETF의 총보수는 하루만 갖고 있어도 0.8%씩 떼 간다고 오해한다"면서 "ETF는 일할 계산돼 기준가에 녹여지기 때문에 실제로 그리 크지도 않고 ETF 기준가에 자동으로 반영돼 있으므로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