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상장 보류되자…카카오게임즈 주가 12% 급등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증시 입성이 보류되면서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일단락되자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오전 카카오게임즈는 12.45% 오른 3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자회사인 라이온하트가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가 하락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전날 라이온하트는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이라며 상장을 보류한 이유를 밝혔다.

라이온하트는 11월 코스닥 입성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데다, 국내 증시가 약세로 진입하면서 IPO 흥행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결국 상장을 일시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라이온하트 측은 IPO 자체를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을 보며 추후 상장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우마무스메’에서 불성실 운영을 했다는 논란과 함께 라이온하트 상장에서 잡음이 불거지며 최근 1달간 주가가 29%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라이온하트와 관련한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반짝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상향했다.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등자체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일시적 반등 이후에는 내년 초 출시할 신작 '아키에이지 워'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주가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증권신고서 철회 이슈에 반응할 전망"이라며 "다만 상장 이슈 부각 전 멀티플을 완전히 복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상장 시나리오를 피하게 된 것이 긍정적"이라며 "완전한 철회 시 핵심 자회사 상장 이슈 탈피로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