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T1 원딜러 구마유시(왼쪽, 이민형)와 서포터 케리아(류민석)
T1 원딜러 구마유시(왼쪽, 이민형)와 서포터 케리아(류민석)
T1이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대표 4팀 중 첫 스타트를 끊었다. 14일 진행된 A조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T1은 1라운드에서 패했던 유럽리그 LEC 프나틱과 중국리그 LPL 에드워드 게이밍(EDG), 북미리그 LCS C9을 모두 잡아냈다. 최종 성적 5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 지었다.

T1이 2라운드에서 모두 이기는 과정에서 모든 선수들이 활약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바텀 라인의 구마유시(이민형)와 케리아(류민석)였다. 3경기 동안 시비르-유미, 루시안-나미, 칼리스타-소라카 등 다양한 픽을 선보이며 바텀 캐리를 선보였다. LCK 서머 시즌 동안 아쉬운 폼을 보였던 두 선수가 살아나면서 T1의 롤드컵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케리아가 약점으로 꼽히던 유미, 나미, 소라카 등 유틸형 서포터 챔피언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의심을 불식시켰다.
T1 서포터 케리아(류민석)
T1 서포터 케리아(류민석)
프나틱과의 첫 경기부터 시작이 좋았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프나틱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T1은 복수에 성공했다. T1은 경기 초반 프나틱의 날카로운 갱킹을 허용하며 손해를 봤지만 바텀 듀오가 오브젝트 한타 승리를 이끌며 29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T1은 이어진 C9과의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앞서며 승리를 가져갔다. 미드 갱킹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바텀에서 다이브를 성공시켰다. 이후 킬을 몰아먹은 구마유시의 루시안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또한 탑에서는 제우스가 혼자 1차 포탑을 철거하며 격차를 벌렸다. 결국 20분에 1만 골드 이상을 벌리며 23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마지막 경기인 EDG와의 대결에선 초반 갱킹에 당하며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를 극복해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제우스의 갱플랭크가 빛났다. 상대의 갱킹을 흘려내며 팀에게 시간을 벌어줬을 뿐 아니라 한타 때마다 압도적인 딜량을 뿜어냈다. T1은 오브젝트를 둘러싼 한타 때마다 승리하며 이번에도 30분이 채 되기 전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A조에서는 T1과 EDG가 롤드컵 8강에 오르게 됐다. 조 1위에 오른 T1은 A조를 제외한 나머지 조에서 최종 2위를 기록한 팀과 8강에서 대결을 펼친다. T1이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17일까지 이어지는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나머지 LCK 대표팀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응원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