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해준 교보증권 전 대표, 금투협회장 출사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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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소통 극대화할 것"
증권사 최장수 CEO
협회장 선거 4파전 치열
증권사 최장수 CEO
협회장 선거 4파전 치열
김해준 교보증권 전 대표가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14일 김해준 전 대표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회사에서 물러난 뒤로 주변에서 협회장직을 권하는 이들이 많아서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 "협회장직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협회장이 될 경우 '소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업계 수장들과의 교류를 넘어 실무진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대화의 장도 자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랜 기간 대표를 맡으면서 다양한 협회장들을 만났지만 가장 아쉬움을 느꼈던 지점이 '소통'이었다"며 "30분 가량의 조찬모임 정도로 현장의 중요 과제들이 거론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협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 주기를 확정해서 말하긴 어렵겠지만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협회에서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며 "기업 수장 대 협회장이 아닌, 기업 실무진 대 협회 실무진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회원사들도 정기적으로 협회에 방문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21년, 교보증권에서 16년을 몸 담았는데 이 가운데 투자은행(IB)을 담당한 기간이 20여년"이라며 "IB는 계속 진화를 하는데 당국, 국회 등과 의견 조율이 잘 안 되거나 사안 자체가 계류된 사안들이 많다. 법정협회로서 이를 중간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율하는 역할도 제대로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사 못지 않게 운용사 이슈도 살뜰히 챙기겠다고도 했다. 아직까진 자산운용사(직전 소속 기준) 출신 금융투자협회장은 전례가 없다. 이 때문인지 운용가에선 자사들의 애로사항이 규정 개선 등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 자산운용 관련 협회의 독립 얘기가 최근 다시 힘을 받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 회원 중 사모펀드 회원사들이 상당한데 라임 사태 이후로 강화된 규제 아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고 존폐 기로에 놓인 곳이 대부분이다. 협회에 이런 상황을 개진했는데도 신경써 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며 "공모펀드 운용사들도 수익성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펀드 판매 이슈와 차명 투자 의혹 등 운용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경영진과 실무진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며 "협회장이 된다면 증권사와 같은 주기로 만남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증권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2008년부터 13년 간 교보증권을 이끌었다. 그는 장흥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은행(IB)사업과 법인사업, 자산관리영업 등 여러 부문에서 본부장을 역임했다.
교보증권에 발을 들인 것은 2005년이다. 김 전 대표는 IB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총괄하다 2008년 6월 대표로 선임됐다. 김 전 대표는 작년 3월 후임에게 수장직을 물려주고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전 대표이사) 등 3명으로, 김 전 대표의 합류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총 4명이 됐다. 반면 나재철 현 협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14일 김해준 전 대표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회사에서 물러난 뒤로 주변에서 협회장직을 권하는 이들이 많아서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 "협회장직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협회장이 될 경우 '소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업계 수장들과의 교류를 넘어 실무진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대화의 장도 자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랜 기간 대표를 맡으면서 다양한 협회장들을 만났지만 가장 아쉬움을 느꼈던 지점이 '소통'이었다"며 "30분 가량의 조찬모임 정도로 현장의 중요 과제들이 거론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협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 주기를 확정해서 말하긴 어렵겠지만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협회에서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며 "기업 수장 대 협회장이 아닌, 기업 실무진 대 협회 실무진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회원사들도 정기적으로 협회에 방문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21년, 교보증권에서 16년을 몸 담았는데 이 가운데 투자은행(IB)을 담당한 기간이 20여년"이라며 "IB는 계속 진화를 하는데 당국, 국회 등과 의견 조율이 잘 안 되거나 사안 자체가 계류된 사안들이 많다. 법정협회로서 이를 중간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율하는 역할도 제대로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사 못지 않게 운용사 이슈도 살뜰히 챙기겠다고도 했다. 아직까진 자산운용사(직전 소속 기준) 출신 금융투자협회장은 전례가 없다. 이 때문인지 운용가에선 자사들의 애로사항이 규정 개선 등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많았다. 자산운용 관련 협회의 독립 얘기가 최근 다시 힘을 받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 회원 중 사모펀드 회원사들이 상당한데 라임 사태 이후로 강화된 규제 아래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고 존폐 기로에 놓인 곳이 대부분이다. 협회에 이런 상황을 개진했는데도 신경써 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며 "공모펀드 운용사들도 수익성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펀드 판매 이슈와 차명 투자 의혹 등 운용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경영진과 실무진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며 "협회장이 된다면 증권사와 같은 주기로 만남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증권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2008년부터 13년 간 교보증권을 이끌었다. 그는 장흥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은행(IB)사업과 법인사업, 자산관리영업 등 여러 부문에서 본부장을 역임했다.
교보증권에 발을 들인 것은 2005년이다. 김 전 대표는 IB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총괄하다 2008년 6월 대표로 선임됐다. 김 전 대표는 작년 3월 후임에게 수장직을 물려주고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전 대표이사) 등 3명으로, 김 전 대표의 합류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총 4명이 됐다. 반면 나재철 현 협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