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고 통계청이 14일 발표했다. 9월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4개월 연속 둔화됐다. 경기 하강과 함께 고용 호황도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의 63.8%가 60세 이상이다. 20대 이하(1만6000명)와 30대(9만1000명), 50대(16만6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40대는 취업자가 1만7000명 줄었다. 여기엔 인구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 인구는 53만8000명 늘어난 반면 40대 인구는 8만4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9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률은 2.4%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최저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1%로 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채용을 앞두고 청년층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올 4분기엔 취업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고용률도 유지 또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