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14일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했다.

트러스 총리가 이날 콰텡 장관을 경질했다. 38일간 임기를 수행한 그는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단명한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콰텡 장관도 이날 경질당한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인정했다.

트러스 총리는 콰텡 장관에게 대규모 감세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 내각은 지난달 23일 감세안을 골자로 한 미니예산을 발표했다. 법인세율 동결,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등이 포함됐다.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 국채 가격 급락(국채 금리 급등) 등 영국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됐다.

영국 정계에서는 트러스 총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한 고위 소식통은 스카이뉴스에 “트러스 총리는 콰텡 장관만큼이나 죄가 있다”며 “콰텡 장관을 버스 아래로 집어던진 다음 트러스 총리가 아무 잘못이 없는 듯 행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