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 메인 화면에 라인 광고. /캡처=네이버 앱
네이버 앱 메인 화면에 라인 광고. /캡처=네이버 앱
카카오톡이 수 시간째 장애를 일으킨 가운데 네이버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LINE)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제다.

네이버는 15일 모바일 앱 홈 화면 메인 검색창 아래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 사용하세요"라는 광고를 노출했다.

이날 해당 문구를 클릭하면 '전 세계 약 2억 사용자들의 글로벌 메신저 LINE'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갔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관련 사진과 함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네이버. 근데 네이버도 먹통임", "네이버 바로 라인 홍보하는 거 재밌네" 등 글이 올라왔다.

다만 네이버는 카카오톡의 장애를 틈타 경쟁 상품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설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 측은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앞두고 메신저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광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카카오 등의 데이터 서버 시설이 입주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나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이 화재 직후 80여 명의 인원과 펌프차 등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5시 46분 큰 불길을 잡았고 밤 11시 45분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약 10시간을 넘긴 후에야 일부 기능이 복구됐으나, 일부 기능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다.

한편 네이버 또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스마트스토어 상세 페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도 일부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