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가 강달러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리건주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달러 강세를 걱정하느냐는 로이터·AP·블룸버그통신 등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히려 "걱정하는 것은 다른나라의 경제"라며 "우리 경제는 지독히 강하다(strong as hell)"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이고 미국보다 다른 모든 곳에서 사정이 더 나쁘다"라며 "다른 나라들의 경제성장과 견실한 정책의 부족이 문제"라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금융시장 혼란을 가져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경제 정책을 '실수'라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내놓은 430억파운드(약 69조3000억원)규모 감세안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감세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겠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에 역행하는 정책을 꺼내 들었으나 시장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이로 인해 감세안 설계자이자 트러스 총리 내각의 핵심이었던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취임 38일 만에 경질됐다.

백악관은 그간 트러스 총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같은 날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세금 인상과 공공지출 관련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