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2위 앨버트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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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시총 합치면
246억달러 달해
월마트 견제하는
'식품유통 공룡' 탄생
246억달러 달해
월마트 견제하는
'식품유통 공룡' 탄생
미국의 1위 슈퍼마켓 운영기업인 크로거가 경쟁사인 앨버트슨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크로거와 앨버트슨이 합병하면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월마트를 위협하는 식품유통 ‘공룡’이 될 수 있어서다.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합병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앨버트슨 인수 가격은 246억달러(약 35조4900억원)다. 현지 유통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파급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기업인 크로거의 매장 수는 약 2800개다. 앨버트슨의 매장 수도 2200여 개다. 미국 식품 유통 시장의 점유율로 보면 크로거는 9.9%로 2위, 앨버트슨은 5.7%로 4위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약 16%로 현재 점유율 1위인 월마트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월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0.9%다.
소매 컨설팅 업체인 스트래티직리소스그룹의 버트 플릭킹거 전무이사는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월마트, 아마존,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에 맞설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두 회사의 시장지배력이 이미 막강한 상황이어서 미국의 반독점 규제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서다.
제니퍼 바타후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받기가 어려운 거래”라고 평가했다. 바타후스 애널리스트는 또 미국 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 두 회사의 사업이 겹치는 게 많아 계약이 최종 성사되더라도 일부 매장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FTC는 2015년 앨버트슨이 또 다른 슈퍼마켓 업체인 세이프웨이를 인수할 때도 매장 100여 개를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소비자단체인 미국경제자유프로젝트의 사라 밀러 전무이사는 “식료품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업체 두 곳의 합병을 허용할 이유가 없다”며 “식료품 판매의 60%가 체인업체 다섯 곳에서 창출되는 상황이어서 양사의 합병은 소비자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크로거와 앨버트슨은 합병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앨버트슨 인수 가격은 246억달러(약 35조4900억원)다. 현지 유통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파급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기업인 크로거의 매장 수는 약 2800개다. 앨버트슨의 매장 수도 2200여 개다. 미국 식품 유통 시장의 점유율로 보면 크로거는 9.9%로 2위, 앨버트슨은 5.7%로 4위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약 16%로 현재 점유율 1위인 월마트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월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0.9%다.
소매 컨설팅 업체인 스트래티직리소스그룹의 버트 플릭킹거 전무이사는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월마트, 아마존,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에 맞설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두 회사의 시장지배력이 이미 막강한 상황이어서 미국의 반독점 규제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서다.
제니퍼 바타후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받기가 어려운 거래”라고 평가했다. 바타후스 애널리스트는 또 미국 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 두 회사의 사업이 겹치는 게 많아 계약이 최종 성사되더라도 일부 매장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FTC는 2015년 앨버트슨이 또 다른 슈퍼마켓 업체인 세이프웨이를 인수할 때도 매장 100여 개를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소비자단체인 미국경제자유프로젝트의 사라 밀러 전무이사는 “식료품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업체 두 곳의 합병을 허용할 이유가 없다”며 “식료품 판매의 60%가 체인업체 다섯 곳에서 창출되는 상황이어서 양사의 합병은 소비자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