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김밥 있나요"…파리 홀린 K푸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파리국제식품박람회 개막
대상 등 한국기업 127곳 참가
바이어들 "드라마 보고 왔다"
김밥·만두·라면 먹으러 긴 줄
파리 뒷골목은 K분식 '열풍'
'존맛탱' 간판 분식집도 등장
대상 등 한국기업 127곳 참가
바이어들 "드라마 보고 왔다"
김밥·만두·라면 먹으러 긴 줄
파리 뒷골목은 K분식 '열풍'
'존맛탱' 간판 분식집도 등장
“넷플릭스에서만 보던 김밥을 여기에서 먹게 되네요. 김밥용 김도 궁금합니다.” 영국에서 왔다는 바이어는 ‘2022 파리국제식품박람회(SIAL)’에 마련된 한국관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는 “런던은 한국식 분식 열풍”이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의 드라마가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도 K푸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심지어 ‘존맛탱’이라는 간판을 단 분식집까지 등장했다. 파리 남부의 한식당 ‘맛있다’는 구글 리뷰 9.5점의 동네 맛집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팬 70여 명이 이곳을 찾기도 했다. 정기범 맛있다 대표는 “고객 대부분이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현지인”이라고 귀띔했다.
한국 기업은 대상 등 127개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2018년 98개사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한국관을 방문한 바이어들은 이미 제품에 대해 알고 오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아시안푸드서비스의 김밥과 핫도그가 대표적이다. 런던만 해도 명랑핫도그가 진출한 덕분에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에 입점한 에이스마트의 이상효 대표는 “프랑스 곳곳의 소매상들로부터 한국 라면과 스낵을 들여놓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마트는 파리 현지에서 한국 식료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만두, 즉석밥, 소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식품제조업체인 시아스가 아예 프랑스 북부에 공장을 지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식품업체 중 프랑스에 직접 공장을 세운 첫 사례다. 최진철 시아스 회장은 “인구 감소, 소득 정체로 국내 식품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프랑스에서 제조된 한국 음식’이라는 콘셉트로 유럽 식자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식료품 시장에선 아직 K푸드의 위력이 미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프리미엄 식품 코너로 유명한 파리의 르봉마르셰백화점에서 한국 식재료 코너는 가로 1.5m, 높이 2.5m 남짓 선반에 올라간 제품이 전부다. 김, 소주, 음료수, 죽염, 라면, 불고기소스, 참기름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작은 전시관을 연상케 했다. 상품의 구색 및 진열 방식은 태국 등에 밀리는 실정이다.
파리=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파리 시내 곳곳에서도 K푸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심지어 ‘존맛탱’이라는 간판을 단 분식집까지 등장했다. 파리 남부의 한식당 ‘맛있다’는 구글 리뷰 9.5점의 동네 맛집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팬 70여 명이 이곳을 찾기도 했다. 정기범 맛있다 대표는 “고객 대부분이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현지인”이라고 귀띔했다.
4년 만에 열린 ‘유럽의 주방’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리국제식품박람회가 15일(현지시간) 4년 만에 개막했다. 24만2082㎡(약 7만3229평)의 파리 노르빌팽트 실내 전시관은 새로운 식재료를 찾으려는 ‘모험가’들로 가득했다. 미식의 나라에 온갖 식품이 모이는 이 행사는 ‘유럽의 주방’이라고도 불린다. 세계 120개국 7000여 개 업체가 18일까지 나흘간 유통업체 바이어, 레스토랑 셰프 등을 맞이할 예정이다.한국 기업은 대상 등 127개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2018년 98개사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한국관을 방문한 바이어들은 이미 제품에 대해 알고 오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아시안푸드서비스의 김밥과 핫도그가 대표적이다. 런던만 해도 명랑핫도그가 진출한 덕분에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에 입점한 에이스마트의 이상효 대표는 “프랑스 곳곳의 소매상들로부터 한국 라면과 스낵을 들여놓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마트는 파리 현지에서 한국 식료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만두, 즉석밥, 소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식품제조업체인 시아스가 아예 프랑스 북부에 공장을 지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식품업체 중 프랑스에 직접 공장을 세운 첫 사례다. 최진철 시아스 회장은 “인구 감소, 소득 정체로 국내 식품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프랑스에서 제조된 한국 음식’이라는 콘셉트로 유럽 식자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고급 식재료 시장 진출은 ‘아직’
전시장 밖에서도 K푸드 열풍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파리 오페라극장 인근에 있는 ‘온더밥’에는 식사 시간을 앞두고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간은 한국보다 약하지만 떡볶이, 순살치킨, 김치볶음밥튀김 등을 15~20유로에 즐길 수 있어 현지인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리의 한식당 관계자는 “한국어로 간판을 단 식당이 펜데믹 와중에도 엄청나게 늘었다”고 전했다.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식료품 시장에선 아직 K푸드의 위력이 미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프리미엄 식품 코너로 유명한 파리의 르봉마르셰백화점에서 한국 식재료 코너는 가로 1.5m, 높이 2.5m 남짓 선반에 올라간 제품이 전부다. 김, 소주, 음료수, 죽염, 라면, 불고기소스, 참기름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작은 전시관을 연상케 했다. 상품의 구색 및 진열 방식은 태국 등에 밀리는 실정이다.
파리=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