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퍼런스보드 "美 CEO 98%가 경기침체 대비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 침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는 "미국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무려 98%가 향후 12~18개월 안에 찾아올 경기 침체를 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 전 연준 의장이자 CB 이사 로저 퍼거슨(Roger Ferguson)은 경기 침체에 대한 기업 CEO들의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CEO 가운데 85%가 미국이 얕은 수준의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13%는 국가들 간의 경제 연쇄 충돌 효과로 미국이 더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81%가 4분기 경제가 지난 3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향후 6개월 동안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CEO는 5%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CEO 가운데 34%가 불안한 정부, 17%가 에너지 대란, 15%가 장기화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편 퍼거슨 CB 이사는 미국보다 유럽의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CEO 가운데 99%가 12~18개월 안에 찾아올 경기 침체를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글로벌 CEO 10명 가운데 7명이 유럽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간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며, 미국은 향후 6~9개월 안에 침체 리스크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연초 대비 25% 가까이 하락한 S&P500 지수가 20% 더 폭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8.3%보단 낮은 수준이었지만, 시장 예상치 8.1%보단 높게 집계되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날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11월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기준 무려 99.4%에 달하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