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마켓PRO] 나스닥 방향 베팅 포기한 초고수들, 테슬라·반도체 '줍줍'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의 방향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대거 팔아치운 반면, 급락한 테슬라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ETF를 사들였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 중 수익률이 상위 1% 이내에 드는 고수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55% 급락하자, 고수들은 저가 매수로 대응했다.
[마켓PRO] 나스닥 방향 베팅 포기한 초고수들, 테슬라·반도체 '줍줍'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메콘덕터 불 3X ETF(SOXL)’다. SOXL 역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13.37%나 급락했다. 아마존 유료 프라임 서비스 이용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 행사인 ‘프라임 얼리 엑세스 세일’ 이벤트의 판매 성과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자제품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반도체 주가를 짓눌렀다.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부진은 나스닥지수의 3% 넘는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 지수는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지난 13일엔 오히려 2.23% 급등했다가, 14일에는 3.08% 급락했다.
[마켓PRO] 나스닥 방향 베팅 포기한 초고수들, 테슬라·반도체 '줍줍'
이에 고수들은 나스닥지수의 방향성을 놓고 베팅하는 ETF 상품들을 대거 정리했다. 나스닥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와 나스닥지수 등락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는 각각 지난 14일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지수 등락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유닛 SER 1(QQQ)’는 순매도 규모 3위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