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우체국·우체국공익재단과 '복지등기' 시범사업
위기 가구에 보낸 등기우편…집배원이 전하며 실태 살핀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서대문우체국, 우체국공익재단과 함께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복지등기 우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구청에서 위기 징후가 있는 가구에 월 1∼2회씩 등기 우편물을 발송하면 집배원이 이를 배달하면서 해당 가구의 주거환경과 생활실태 등을 파악한다.

이때 활용하는 '위기 조사 점검표'에는 '대상자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집 앞에 우편물이 쌓여 있다', '집 주변에 쓰레기 또는 술병이 많이 보인다', '집 주변에 파리 등 해충이 보이고 악취가 난다' 등 문항이 담겨 있다.

집배원이 이를 작성해 회송 봉투에 담아 보내면 구가 내용을 검토한 뒤 관할 동주민센터를 통해 위기가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대상 가구는 ▲ 단전·단수, 공과금 체납 가구 ▲ 기초생활수급 탈락·중지 가구 ▲ 긴급복지 신청 탈락 가구 등이다.

우편물에는 각종 복지 사업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문도 담겨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27일 서대문우체국 소속 집배원 85명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하고 위기가구 발굴 관련 실무를 교육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이 끝난 뒤에는 참여 기관의 평가 결과를 취합해 사업 지속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사회적 고립 가구를 더욱 빠르게 발굴해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기 가구에 보낸 등기우편…집배원이 전하며 실태 살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