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바이트생이 치킨 반죽에 침을 뱉는 영상으로 논란이 일었던 치킨 샌드위치 전문점 칙필라(Chick-fil-A)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식당에 뽑혔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메이크잇이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칙필라는 미국 10대가 선호하는 식당으로 15%가 응답해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지난 8월과 9월 40여일간 미국 47개주에 걸쳐 1만4500명의 10대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평균 연령은 15.8세다. 파이퍼샌들러의 보고서는 1년에 두 차례 발행하는데 미래 소비자들인 10대의 선호도와 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칙필라에 뒤를 이어 스타벅스(12%), 치폴레(7%), 맥도날드(6%) 올리브가든(3%) 순서대로 순위에 올랐다. 직원 친절함과 얼마나 음식을 빨리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칙필라가 95%에 달했다. 이 부문에서는 맥도날드 85% 웬디스 82% 순이었다.

칙필라는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식당이다. 미국 남동부를 중심으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에 2700여개의 매장을 둔 치킨 브랜드로 미국에서 가장 맛있고 깨끗한 패스트 푸드점으로 평가받는다.

칙필라는 닭고기를 저민 스테이크와 빵, 피클을 얹은 단순한 치킨 샌드위치가 특징이다. 회사 이름도 ‘저민 닭고기 가운데 A등급’이란 뜻에서 따왔다. 메뉴가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 등으로 단순해 고객들이 주문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맛도 균질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에 따르면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패스트푸드 및 레스토랑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칙필라는 83점을 받아 패스트푸드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미국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8년 연속 선정됐다.

그러나 최근 아칸소주 웨스트 멤피스에 위치한 칙필라 매장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반죽에 침 뱉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칙필라 측은 “침을 뱉는 듯한 직원과 해당 영상을 촬영한 직원을 찾아내 즉각 해고했다”며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아칸소주 보건당국도 나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