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부장·장관 이어 당대표까지…'권영세 차출론' 가능성은? [양길성의 여의도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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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핵심 떠오른 권영세 장관
선대본부장·인수위 부위원장에
통일부 장관 맡으며 尹 보좌
서울법대 2년 선배이자 검찰 선배
국힘 전대 앞두고 '차출설' 부상
서울 4선 중진에 '수도권 확장성' 평가도
낮은 인지도·비윤계 반발 변수
선대본부장·인수위 부위원장에
통일부 장관 맡으며 尹 보좌
서울법대 2년 선배이자 검찰 선배
국힘 전대 앞두고 '차출설' 부상
서울 4선 중진에 '수도권 확장성' 평가도
낮은 인지도·비윤계 반발 변수

▶관련 기사 본지 8월13일자 <與 전대시기 '갑론을박'…권영세·원희룡 등판설도>
당시 권 장관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는 진행자 발언에 “코멘트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곧이어 진행자가 “정치적인 질문이라서 꺼리는 것 같다”고 말하자 권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꺼린다기보다 제가 할 수 없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정치인인데 생각이야 왜 없겠습니까. 구체적인 사안마다 이런저런 개인적인 생각이 있는데 언제 또 편하게…당시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2024년 총선 공천권이 있는 당대표인데 왜 욕심이 없겠나. (출마)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새 당대표 유력 주자로 권 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통일부 장관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해 누구보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잘 읽는 데다 수도권 4선 중진으로서 수도권·중도층 확장성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당협위원장 교체 등으로 전대가 내년 3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장관 부분 개각과 맞물려 '권영세 출마설’은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권영세는 누구?
1959년생인 권 장관은 서울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4선 중진 의원이다. 16~18대 국회 때는 영등포구를 뒀고, 21대 국회 들어서는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가 아닌 서울에서 4선 이상을 한 의원은 21대 국회 기준 권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두 사람 뿐이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주중대사를 지내 친박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선대본부장·장관 이어 당대표까지…'권영세 차출론' 가능성은? [양길성의 여의도줌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42606.1.jpg)
권 장관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다. 재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 하며 윤 대통령과 알고 지냈다. 사법연수원 기수(15기)가 윤 대통령(23기)보다 여덟 기수 높아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이기도 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캠프나 인수위에서 주요 직책을 맡길 정도로 권 장관에 대한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윤심 업고 당권 도전 나서나
내각에 몸 담고 있는 권 장관이 최근 당에서까지 주목을 받게 된 건 차기 전당대회 때문이다. 지난 7월 이준석 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로 지도부가 무너진 뒤 차기 전대 시점으로 내년 초가 거론되면서다. 1기 내각 개각과 함께 권 장관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당안팎에서 나왔다.![선대본부장·장관 이어 당대표까지…'권영세 차출론' 가능성은? [양길성의 여의도줌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42605.1.jpg)
더구나 정치권에선 차기 당대표가 '윤심'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짙다. 차기 당 대표는 당을 추스르고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새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정치적 상황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차기 당 대표는 윤심을 잘 읽고, 물밑 조율을 거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다. 차기 총선에서 여권이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게 된다. 서울 지역구로 둔 권 장관이 차기 당 대표의 조건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기(당대표) 욕심대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상황, 특히 대선주자인 인물이 당대표가 돼 공천권 행사로 차기 대권을 위한 기반을 쌓으려는 상황을 제일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권 장관은 (공천) 욕심 부릴 사람이 아니다”고 전했다.
남은 변수는?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권 장관의 지지도는 아직 부족하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권 장관은 1.9%로 집계됐다. 유승민 전 의원(23.5%), 이준석 전 대표(18.9%) 등 비윤계 인사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11.1%), 김기현 의원(4.7%), 정진석 비대위원장(2.8%) 보다 낮다.![선대본부장·장관 이어 당대표까지…'권영세 차출론' 가능성은? [양길성의 여의도줌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42604.1.jpg)
한편에선 권 장관이 장관직까지 내려놓고 당권에 뛰어들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친윤계 당권 주자로 나섰는데 선거에서 패할 경우 대통령은 물론 친윤계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 우려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원내대표(62표)에 맞서 비윤계인 이용호 의원이 42표나 얻은 만큼 당내 친윤계를 향한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윤상현 의원, 권성동 의원 등 또다른 친윤계 인사가 당권에 나설 경우 표가 분산될 변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