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스타트업 동시 합격하면?…46% "스타트업 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2 스타트업 위크 채용박람회' 설문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동시에 합격했다면 '스타트업'에 가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46%에 달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에서 최근 열린 ‘2022 스타트업 위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9%는 ‘대기업 취업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동시 합격했다면 어느 곳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5.9%가 ‘스타트업’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연봉’을 꼽은 응답자가 61%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개인의 성장 가능성 및 성취감’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 또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26.2%), ‘기업의 성장가능성’(21.2%), ‘연봉’(6.3%), ‘사내복지’(3.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 안정성’과 ‘인지도’를 선택한 응답은 한 건도 없어 스타트업 취업에 기업 안정성과 인지도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세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스타트업 취업에 있어 기업 안정성을 우려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재무 건전성 및 고용 안정성을 확보한 70개의 스타트업을 선별하고 현장 면접 기회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채용박람회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직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려는 스타트업을 위해 기업 홍보관으로서의 만남의 장도 마련했다는 게 연세대 측 설명이다.
‘스타트업에 뛰어들 시간 START! 업 다이브’라는 슬로건으로 채용박람회 등과 함께 지난주 진행된 ‘2022 스타트업 위크’는 MZ세대와 스타트업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축제였다. 실험실 창업 컨퍼런스,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원데이스쿨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유경 게임듀오 인사담당자는 "MZ세대 구직자들이 ‘소통’과 ‘밸류(가치)’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기업 채용 홈페이지, 뉴스뿐 아니라 기업의 SNS 계정, 유튜브까지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채용팀 이메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지원 전후로 문의가 많은 세대라고 했다.
박준홍 핸드허그 대표 역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인지도가 높지 않고 복지 등 임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도 제한적이라 채용에 있어 구직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구직자들을 직접 만나 회사를 소개하고, MZ세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흔히 MZ세대 구직자들이 무례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매우 예의 바르고 오히려 실수할까봐 대면 소통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차원에서 인터뷰, 강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친절하게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낼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출근 복장은 어떤지, 입사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세대들"이라며 "전통적인 기준보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귀기울이려 노력한다”고 했다.
권인택 오픈놀(취업교육플랫폼) 대표 역시 "단순히 기업의 규모나 타이틀이 아닌,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기업을 선택하는 MZ세대를 위해 비전·복지·사내문화·연봉 가운데서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한다"며 "실제로 직원 인사에 개인의 우선순위를 반영해 부서에 배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연세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현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조사 결과인 만큼 스타트업 또는 취업 관련 고관여자의 응답이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참가자의 46.4%가 향후 스타트업 창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스타트업이 새로운 고용 창출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선순환의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연세대에서 최근 열린 ‘2022 스타트업 위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9%는 ‘대기업 취업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동시 합격했다면 어느 곳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5.9%가 ‘스타트업’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연봉’을 꼽은 응답자가 61%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개인의 성장 가능성 및 성취감’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 또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26.2%), ‘기업의 성장가능성’(21.2%), ‘연봉’(6.3%), ‘사내복지’(3.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 안정성’과 ‘인지도’를 선택한 응답은 한 건도 없어 스타트업 취업에 기업 안정성과 인지도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세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스타트업 취업에 있어 기업 안정성을 우려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재무 건전성 및 고용 안정성을 확보한 70개의 스타트업을 선별하고 현장 면접 기회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채용박람회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직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려는 스타트업을 위해 기업 홍보관으로서의 만남의 장도 마련했다는 게 연세대 측 설명이다.
‘스타트업에 뛰어들 시간 START! 업 다이브’라는 슬로건으로 채용박람회 등과 함께 지난주 진행된 ‘2022 스타트업 위크’는 MZ세대와 스타트업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축제였다. 실험실 창업 컨퍼런스,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원데이스쿨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유경 게임듀오 인사담당자는 "MZ세대 구직자들이 ‘소통’과 ‘밸류(가치)’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기업 채용 홈페이지, 뉴스뿐 아니라 기업의 SNS 계정, 유튜브까지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채용팀 이메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지원 전후로 문의가 많은 세대라고 했다.
박준홍 핸드허그 대표 역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인지도가 높지 않고 복지 등 임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도 제한적이라 채용에 있어 구직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구직자들을 직접 만나 회사를 소개하고, MZ세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흔히 MZ세대 구직자들이 무례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매우 예의 바르고 오히려 실수할까봐 대면 소통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차원에서 인터뷰, 강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친절하게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말랑말랑하게 풀어낼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출근 복장은 어떤지, 입사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세대들"이라며 "전통적인 기준보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귀기울이려 노력한다”고 했다.
권인택 오픈놀(취업교육플랫폼) 대표 역시 "단순히 기업의 규모나 타이틀이 아닌,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기업을 선택하는 MZ세대를 위해 비전·복지·사내문화·연봉 가운데서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한다"며 "실제로 직원 인사에 개인의 우선순위를 반영해 부서에 배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연세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현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조사 결과인 만큼 스타트업 또는 취업 관련 고관여자의 응답이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낸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참가자의 46.4%가 향후 스타트업 창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스타트업이 새로운 고용 창출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선순환의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