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株, 먹통사태에 주가 곤두박질
연초 대비 이미 반토막 났는데
거기서 더 하락…카카오 등 2~5%대 ↓
이날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3050원(5.93%) 내린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9% 넘게 급락했지만 낙폭을 축소했다. 카카오뱅크(-5.14%),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등 카카오 계열사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 14일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보류 결정에 주가가 9%대 뛴 카카오게임즈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3개 종목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주가 급락에 개인들은 부지런히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들은 카카오(1344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222억원)는 순매수 4위에 올랐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2조원 넘게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약 39조1661억원 수준이던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시총 합은 이날 37조1099억원으로 줄었다.
증권가 "피해규모 최대 220억 전망…4분기 매출 타격 있을 듯"
지난 15일 경기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다. 현재 대부분이 복구된 상태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날 홍은택 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서비스 정상화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증권가는 이날 화재로 카카오가 입을 피해 규모가 많게는 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주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도 낮춰잡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 발생했다"며 "카카오 일매출 220억원 가량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화재 관리의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액의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봤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먹통 사태가 매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는 원인 규명, 단계적인 복구, 재발방지대책 마련 및 실행,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서비스의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