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 무기고' 어플라이드…"패키징 기술이 새 전장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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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
한경-서울대 공대 공동 기획
(5)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의 R&D센터
10억달러 들여 만든 최첨단 시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장비 탄생
年 1억弗 재투자로 '초격차' 유지
세계 최고 장비 모아놓은 실험실
모든 '경우의 수' 곧바로 테스트
고객사의 제품 출시기간 확 줄여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CEO
"슈퍼 모바일과 스마트카 시대
異種 반도체 묶는 기술이 중요"
한경-서울대 공대 공동 기획
(5)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의 R&D센터
10억달러 들여 만든 최첨단 시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장비 탄생
年 1억弗 재투자로 '초격차' 유지
세계 최고 장비 모아놓은 실험실
모든 '경우의 수' 곧바로 테스트
고객사의 제품 출시기간 확 줄여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CEO
"슈퍼 모바일과 스마트카 시대
異種 반도체 묶는 기술이 중요"

어플라이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메이단 R&D센터는 10억달러가 투자된 최첨단 시설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장비가 탄생한 곳이다. 후발주자들과 최소 2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1억달러를 R&D에 투자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테스트와 개발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객사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시키는 ‘반도체의 마법사’로도 통한다. ‘반도체 장비의 아버지’ 단 메이단 명예회장의 이름을 센터 이름으로 내걸 정도로 엔지니어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내부 랩에는 육중한 기계들이 수천 개의 복잡한 선으로 줄줄이 연결된 채 빼곡히 배치돼 시선을 압도했다. 방진복으로 무장한 엔지니어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모니터를 보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최첨단 장비 제조의 최전선에 와 있음을 실감케 했다. 션 연구원은 “반도체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가 집약됐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테스트하고 바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정 혁신의 최정점에 메이단센터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조 공장인 동시에 실험실이기 때문에 고객사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들고 와 이곳에서 모든 테스트를 할 수 있다. 5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24시간 일하며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있는 데다 첨단 장비 120대, 계측·검사 장비 80대를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

그동안 대다수의 반도체 기업은 성능 향상을 위해 전 공정에서 회로 선폭을 좁히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10㎚(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세화만으로는 효율을 올리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이때 어플라이드는 패키징에 주목했다. 패키징 기술이 발전할수록 칩 크기 축소와 절전, 시스템 효율성 향상 등을 꾀할 수 있어서다. 최근 반도체 기술경쟁은 초미세공정에서 첨단 패키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갈수록 정밀해지는 기술에 폭증하는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이 요구되면서 어플라이드는 ‘3D 적층기술’ ‘이종 집적화’(제조사·기능·기판 크기 등이 다른 부품을 조립해 하나의 반도체 칩을 만드는 것) 등 후공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샌타클래라=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