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어느 날 오후 - 임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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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무슨 일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느라 나는 아무 일도 못 했고
사람들은 왔다 갔다 했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느라 넓이가 생겼다. 저기 입구까지 생겨났다. 입구로부터 누가 걸어오고 있었다. 누군지 아직 몰랐지만 알게 된다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바닥을 치웠다. 엎드려 바닥을 치우고 있으면 바닥없는 날들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고
이 집은 언제나 조용해서 물컵을 내던지고 산산조각 난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다음이다.
시집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문학과지성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생겼다는 예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때때론 그 예감에 파묻혀, 나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감이 불러온 조바심 때문에 바닥에 파묻히고 있는 이 시의 화자처럼요. 주말 동안 메신저가 먹통이라 여러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설하한 시인(2019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사람들은 왔다 갔다 했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느라 넓이가 생겼다. 저기 입구까지 생겨났다. 입구로부터 누가 걸어오고 있었다. 누군지 아직 몰랐지만 알게 된다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바닥을 치웠다. 엎드려 바닥을 치우고 있으면 바닥없는 날들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고
이 집은 언제나 조용해서 물컵을 내던지고 산산조각 난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다음이다.
시집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문학과지성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생겼다는 예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때때론 그 예감에 파묻혀, 나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감이 불러온 조바심 때문에 바닥에 파묻히고 있는 이 시의 화자처럼요. 주말 동안 메신저가 먹통이라 여러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설하한 시인(2019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